[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퇴직한 농협중앙회 직원들이 지역농협의 상임이사로 선임돼 일하는 것이 효율적인 측면보다는 비효율적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많다.

최근 강원도 지역농협에 따르면 퇴직한 중앙회 직원이 상임이사로 선임된 것은 1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중앙회에서 30여년을 근무한 지부장급 직원들이다.

자산규모가 일정 이상으로 커지면 이에 맞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체계적인 경영을 통해 이익과 공익적 기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상임이사 제도의 취지다.

하지만 중앙회출신 상임이사들은 기본적으로 지역농협 경영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람과 지역 중심의 지역농협 경영은 그 지역의 인적구성원들과 관계유지 및 직원들과의 정서적 소통 등이 중요한 요소다. 중앙회 직원들은 이런 측면에서 지역농협 직원들과 정서적 소통이 어렵고, 지역 구성원들과 유대관계도 원만하지 못하다. 실제로 이들은 직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설정하지 못하고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아 업무의 효율성을 저하시킨다.

특히 지도업무와 환원사업, 지역사회와 협조관계 등에서 문제점이 자주 노출된다는 것이다. 단순 수치로 계산하기 힘든 상호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협력관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그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농협경영을 자칫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복잡한 지역의 특수성을 유기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상호관계가 뒤엉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결능력이 떨어지면 임기가 끝날 때만 기다리게 되는데 그 피해는 조합과 조합원의 몫이 된다.

또한 2년의 짧은 임기 때문에 자신의 경영노하우를 펼치지 못하며 조합장과 이사, 직원, 조합원들의 이해관계를 효율적으로 조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역 중앙회 직원들도 감사와 업무추진 등 지역농협과 협력할 일이 많은데 선배들이 상임이사로 있는 조합과는 아무래도 불편하다는 것도 상당한 문제다.

조합원들은 2년 임기의 상임이사 제도는 지역농협에 맞지 않는 제도라며 이 제도를 시행하려면 중앙회 직원들의 선임은 지양하고 지역과 인적관리가 가능한 지역 농협출신들을 중심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종운 기자 전국사회부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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