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생태계 회복효과 확인

농경지에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인력이나 예취기로 잡초를 제거하는 것만으로 생물다양성이 1.6배 증가하는 등 농업생태계 회복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3일,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을 실천한 농경지와 그렇지 않은 농경지를 비교한 결과, 실천 농경지에서 다양한 식물들이 출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업환경 개선이 시급한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의 농민들과 주민들이 환경보전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은 토양, 생태, 대기분야의 17개 개인활동, 용수, 생활, 생태, 경관, 유산분야 16개 공동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에서 개인활동 중 하나인 ‘제초제 없는 잡초제거’를 대상으로 생물다양성 증진 효과를 평가했다. 함평, 보령, 문경, 홍성, 상주의 5개 마을에서 각각의 마을별로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10개 필지와 실천하지 않는 10개 필지를 대상으로 식물이 출현하는 종수를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이 결과, 프로그램 실천농경지에서는 총231종의 식물이, 그렇지 않은 농경지에서는 177종의 식물이 확인됐다. 또, 필지별 식물의 평균종수는 프로그램 실천농경지가 55.8±10.2종으로 실천하지 않은 농경지 35.0±7.1종보다 1.6배가 높았다. 다년생 식물의 종수는 실천농경지가 실천하지 않는 농경지에 비해 2.4배 높았으며, 문경의 실천농경지에서는 물질경이, 쥐방울덩굴 등 희귀식물 2종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정구복 농촌진흥청 기후변화생태과장은 “농경지에 다양한 생물이 출현한다는 것은 농경지가 생태적으로 안정이 됐다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마련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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