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가정집 수요 늘어나면서 
온라인 판매 급팽창
외식·단체급식 수요는 뚝


코로나19가 쌀시장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 가정집의 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외식과 단체급식 등 식자재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양곡업계와 유통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요가 줄던 가정집의 쌀 구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며 쌀 소비패턴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쌀 판매가 급팽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의 한 RPC 대표는 “지난 2월부터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택배 발송 물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코로나 걱정 때문에 온라인몰에서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몰의 쌀 판매는 질주하고 있는 상황. 국내 유통대기업의 온라인몰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쌀 판매실적이 두 배 이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반 유통매장의 쌀판매도 반짝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 양곡관계자는 “2월 23일과 24일 주말 매장에 쌓아놓은 쌀이 전량 판매되고 창고 재고가 소진되기도 했다”며 “그동안 보기 드문 쌀 판매현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쌀 판매가 활성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산지 쌀 가격 예측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쌀 생산량이 374만4000톤으로 신곡 수요량보다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돼 계절진폭이 기대됐었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1~2월 산지 쌀값은 약세를 기록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 기준 전국평균 산지 쌀 가격은 80kg 한가마당 19만312원을 기록하며 수확기에 완만한 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1월 들어 약보합세로 돌아서며 지난 두 달 동안 완만한 하향세를 그려왔고, 2월 25일 기준 가격은 18만9768원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김종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은 “2월 20일 기준 RPC 등 산지 양곡업체들의 조곡 재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가정 소비가 늘었지만 외식 소비물량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외식 침체가 장기화되면 쌀값 형성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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