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례 시인 첫 번째 시집

[한국농어민신문 최상기 기자]

“시는 나의 생계를 위협한다.(중략) 방이동 시장은 사실 염전이다. 영업이 끝나고 바닥을 쓸다 보면 시장 사람들이 흘린 땀을 증류 시킨 소금이 한 짐이다. 나는 어부이고 농부이고 영세 상인인 이들과 함께 사는 방법밖에 모른다.”

전남 신안 출신 이삼례 시인이 첫 번째 시집 ‘손을 쥐었다 놓으면’을 깊은 사색 끝에 펴냈다. 모두 80여 편의 작품들은 자영업을 하며 시를 쓰는 시인의 삶이 담겨 있다.

이삼례 시인은 정규적인 대학의 커리큘럼과 그 제도를 통해 문학 혹은 시 쓰기를 배우지 않았다. 현재 남한산성 인근의 철거민 지역에 집 한 칸을 얻어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철거민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삼례 시인은 2019년 시인지 신인문학상에 ‘수신함을 지우며’외 11편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전남=최상기 기자 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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