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제어시스템 관리기술 미흡 때문”

[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 성태근 다원영농법인 대표와 이성춘 대표가 온실 내부의 설비 및 시스템 보완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각종 센서 온실에 맞도록
정밀도 세부조정 과정 생략 ‘문제’ 
보조축열탱크 설치 등 보완 필요

다원영농조합법인의 첨단 유리온실은 넓은 공간과 복잡한 설비로 인해 농가 스스로 판단해서 그때그때 대응하며 관리하기는 어렵다. 설치된 복합환경제어 시스템에 의존해 내부 환경을 최상의 조건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리와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이것이 정부가 말하는 스마트 팜의 핵심 중 하나다.

그런데 환경제어 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병해충 발생은 물론 생산성 하락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의 몫으로 남는다.

성태근 대표는 “농촌진흥청에 문의했더니 잿빛곰팡이 발생 원인은 습도라고 답변을 받았다”며 “업체는 토마토 가지치기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하는데 책임을 농가에 떠넘기려는 의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아 온실에 설치된 환경제어 시스템을 신뢰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성춘 ㈜팜퍼스트 대표는 다원영농조합법인의 경우 환경제어 시스템 및 내부 설비 간 효율적으로 작동되도록 하는 관리기술의 미흡함 때문에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온실에 처음 방문할 당시 피부로 느끼는 내부 습도는 상당히 높은데 환경제어 시스템 상에서는 65%로 나왔기 때문이다. 단적인 사례로 아침과 밤 기간에 온실의 구역별 온도를 측정한 결과 가장 낮은 곳은 14.5℃, 가장 높은 곳은 19.2℃로 큰 온도 편차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는 “토마토 재배의 최적 습도 분포도는 75~85% 인데 낮 습도 90% 이상, 밤 습도 95% 이상 3시간 지속되면 잿빛곰팡이가 발병한다”라며 “잿빛곰팡이는 영양상태, 습도 및 온도 조건에 따라 약한 토마토에서 나타나 서서히 확산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온실 시공은 시공사, 에너지 관련 업체, 환경제어 시스템 운영업체, 컨설턴트 등과 밸브 설치와 연동에 대해 서로 협의하면서 진행해야 한다”라며 “그리고 시험 운전하면서 환경제어 시스템 등이 해당 온실에 맞도록 각종 센스의 정밀도를 세부 조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들이 생략됐다. 수정·보완이 절실하다”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진단은 직감이나 단순한 경험으로 판단한 것은 아니다. 온실 진단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몇 년 전부터 관련 전문가들과 연구·개발한 백엽상과 데이터 로거를 설치하고 4개월간 관리 현황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내린 결론이다.

이성춘 대표는 “백엽상은 아날로그 방식 센스를 이용한 네덜란드 제품을 벤치마킹 한 후 좀 더 보완한 기본에 충실한 장비”라며 “설치된 시스템과 호환되는 온·습도 센스를 기준으로 다양한 센스들이 난방기와 환기, 스크린 등 각 주요 시설물들의 동작 상태를 측정 기록해 환경 관리의 문제점과 원인을 추적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환경제어 시스템 중 온도 관리가 온-오프 방식 제어로 관리되는 문제, 보조 축열탱크 설치, 공조시스템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성춘 대표는 “온실은 3방변(3-Way) 밸브를 통해 에너지 부하만 조절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은 기본적인 매뉴얼임에도 우리 농업현장에서 제대로 진단·접목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성태근 대표는 “우리 온실의 미흡점이 제대로 보완해서 지금보다 생산성이 높아져야 인건비, 대출이자 및 원금 등을 충당 할 수 있다”라며 “빨리 수정 작업을 거쳐 당초 목표 했던 3.3㎡당 180kg 이상 생산량을 달성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진안=양민철·이동광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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