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전남 진도군 지산면에 위치한 겨울배추 밭. 오현석 대아청과 경매부장이 겨울배추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수확이 마무리 돼 가는 겨울배추는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결구가 잘 돼 최상의 품질을 보였다.

창고 입고 상태도 좋아
수급에도 차질 없을 듯


2019년산 겨울배추 수확이 마무리 단계다. 지난해 9~10월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로 생육초기 피해가 있었지만, 월동 기간 기상여건이 좋아 앞으로의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저장에 들어간 겨울배추(저장배추)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본보는 배추·무 전문 도매시장법인 대아청과와 함께 ‘저장배추 전수조사’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대아청과 조사팀은 지난달 24~26일 3일간 겨울배추 주산지인 해남 등 전남권과 충청권의 봄배추 작황을 파악했다. 

현장을 돌아본 결과 2019년산 겨울배추는 3월 10일 이전 수확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수확한 겨울배추는 올 겨울 따뜻했던 날씨로 인해 생육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락시장에 배추를 출하하고 있는 전남 해남무진유통 주중재 대표이사는 “작업반장이 수확작업을 하며 55망(폭 55cm, 배추망 중 가장 큰 크기)을 이렇게 많이 담아보긴 처음이라고 말했다”며 “올 1월에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결구가 잘 돼 품질도 좋다”고 말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작황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저장배추 물량도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의 경우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겨울배추 저장량이 1만3780대(5톤 트럭, 10톤 적재 기준)까지 늘었으나, 올해는 평년(8500~9000대)과 비슷한 수준인 8000대 분량이 저장창고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현석 대아청과 경매부장은 “올 겨울배추는 생육 상태도 좋고 창고 입고 상태도 좋다. 근 10년 간 전수조사를 하면서 본 것 중에 가장 좋은 상태”라며 “저장량은 8000대 내외로 추산되지만, 배추 크기가 커 실제로는 9000대 내외가 저장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망 사이즈가 가장 큰 55망은 약 20%, 52망은 7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사이즈가 작은 50망·48망은 10%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배추 가격은 지금보다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현재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추 가격은 1망당(상품 기준) 9000원 초반대로, 저장배추가 출하되는 3월 상순 이후부터는 8500원 대에서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산 김치 수입이 줄어들 것을 예상해 저장배추 출하를 늦추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설명. 

오현석 경매부장은 “지금 창고에 저장된 상태는 좋지만 4월 중순 이후에 나오는 저장배추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또한 하우스 봄배추 출하가 예년보다 약 5일 정도 앞당겨진 4월 20일 경부터 출하될 전망이고, 올해는 다른 시설채소도 출하가 앞당겨 질것으로 보여 기대심리로 저장배추 출하를 늦추다간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우스 봄배추 주산지 상황을 봤을 때 평년보다 약 10%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0%면 적은 물량도 아닌데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소비도 부진하기 때문에 향후 이런 부분이 배추 시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배추 출하 물량이 한 시기에 집중되는 것을 최대한 분산시키고, 가격 진폭이 커지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남=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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