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내
중도매인 가족 확진 판정
개장이래 첫 휴장 ‘소독작업’
자체 방역활동 대폭 강화

가락·구리 등 수도권시장도
경매중단 등 비상 상황 대비 
법인마다 대책 마련 분주

남촌도매시장 2일 본격 개장
준공식은 무기한 연기하기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농산물 도매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시장 종사자 가족이 확진자로 판정돼 1988년 개장 이 후 처음으로 휴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대구 북구 매천동에 위치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달 23일 휴장과 함께 시장 전체 소독작업을 실시했다. 시장 내 중도매인 가족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개장 이후 처음으로 하루 동안 휴장을 결정한 것이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 가운데 세 번째로 큰 도매시장으로, 가락시장과 강서시장 다음으로 거래금액이 많다.

시장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거래량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김상의 대구광역시 시장운영팀장은 “시장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농산물 반입량은 27%, 수산물 반입량은 19%가 줄어들었고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휴장일 동안 시장 전체 방역을 실시했고,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자체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출하자들이 안심하고 출하하도록 도매시장법인들을 통해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도매시장인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최근 ‘도매시장 코로나19 대책반’(대책반장 김경만 구리농수산물공사 관리본부장)을 구성,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대책 실천에 나섰다.
구리농수산물공사는 지난달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매시장 유통종사자를 비롯한 생산자, 소비자가 마음 놓고 도매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사는 △도매시장 내 주기적 소독 실시 △차량 탑승의 경우 도매시장 내 또는 경매장 출입 전에 손세정제 사용 등 예방조치 △경매 진행 등 다수의 유통종사자가 모일 경우 마스크 필수 착용, 손세정제 비치 등 사전 감염 예방 수칙 준수 △외국인 종사자에 대한 국외 출입관리 및 이동사항 점검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코로나19 발생에 대비해 방역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매시장법인들은 혹시 모를 감염증 확산에 대비해 비상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는 상태다.

가락시장 동화청과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으로 경매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경매 시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는 것 외에도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경매사를 교체 투입할 수 있도록 가급적 팀별 회의만 진행하고 있다”며 “또 내부적으론 경매가 중단됐을 경우 정가·수의매매나 전자거래로 유도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에서 남촌동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 개장하는 남촌농산물시장은 당초 3월 25일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행사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다만 남촌농산물시장 개장은 예정대로 3월 2일 이뤄진다. 인천광역시 농축산유통과 관계자는 “3월 2일 오전 2시 경매를 시작으로 남촌농산물시장이 본격 개장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준공식은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연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관태 기자 kimkg@agrinet.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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