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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인삼약초시장, 단체 관광객도 끊겨···정부 관심·홍보 절실”코로나 사태 속 금산인삼약초시장 가보니…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 국내 최대의 인삼 유통시장인 금산인삼약초시장은 전국 각 산지에서 채굴한 수삼의 70%가량이 유통되고 있다. 사진은 21일 오후 금산국제인삼시장 앞 도롯가의 모습.

국내 최대의 인삼 유통시장인 금산인삼약초시장. 전국 각 산지에서 채굴한 수삼의 70%가량이 금산인삼약초시장에서 유통되다 보니 이곳은 국내 인삼시장의 경기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면역력에 관심이 많은 환절기로 접어드는 데다, 봄이 성큼 다가오며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임에도 지난 21일 찾은 인삼시장엔 인적이 드물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발병 소식이 들려오던 지난달 중순 이후 ‘면역력 강화’ 등이 관심을 끌며 그나마 인삼시장엔 온기가 도는 듯 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며 인삼시장마저 차갑게 식어가는 듯했다. 그나마 방문객들은 드물었지만 택배를 포장하고 나르는 이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등 전화 문의나 택배 주문은 이어지는 듯해 보였다.


면역력 관심 많은 환절기
좋은 날씨에도 인적 드물어
국제시장은 점포 70% 문닫아

곳곳에 쌓여있는 포장 상자들
택배 문의 이어져 그나마 다행
“3월 햇수삼 나오기전 소진 목표”

“인삼·홍삼 면역력 주목 받는 때
적극적인 홍보 더 이어지길”


“다른 곳과 달리 이곳 인삼시장은 이달 초만 해도 사람들이 제법 보였어요. 그런데 이번 주 들어 확연히 줄어들어,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네요.”

금산인삼시장은 금산수삼시장, 금산수삼센터, 금산인삼도매시장, 금산국제인삼시장, 금산인삼약령시장, 농협수삼판매장 등 5곳이 대표적이다. 5군데가 서로 인접해 있어 인삼의 품질과 가격 등을 쉽게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여기에 먹거리도 다양해 인삼 애호가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자주 찾는다. 이날 찾은 인삼시장  길목 곳곳엔 포차들이 줄지어 인삼수삼튀김, 인삼막걸리, 인삼파전 등의 냄새를 풍기며 고객들에게 인삼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다.

금산수삼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웰빙인삼튀김집. 구수한 인삼 튀김 냄새가 방문객들을 자극하며 이곳이 인삼 시장임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하지만 웰빙인삼튀김집 사장은 “요즘 금산인삼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코로나19 영향에 비수기다 보니 설 명절 이후 직접 사러 오는 손님들이 더 줄었다”며 “금산인삼시장에 오는 사람이 줄어든 건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엔 단체 관광객마저도 뚝 끊겼다”고 전했다.

농협수삼판매장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 내방객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포장된 택배상자들만이 곳곳에 쌓여있었다. 이곳 농협수삼판매장에서 수삼을 판매 중인 이옥순 씨는 “지난가을 한참 성수기일 땐 태풍으로 수삼 판매가 어려웠는데, 이번엔 코로나19 때문에 소비가 침체돼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해 가을 수확한 수삼 물량을 올해 설 명절 때까지 팔았어야 했는데, 아직 다 못 팔았다. 그나마 다행히 택배 문의는 계속 들어오고 있어 올봄 3월 햇수삼이 나오기 전까지 최대한 남은 물량을 소진하는 게 목표다”고 설명했다.
 

▲ 인삼시장에서 만난 인삼업계 종사자들은 인삼 홍보 등 정부의 관심도 바라고 있었다.


박대일 백제금산인삼농협 유통사업본부 과장은 “코로나19 발병 초기까지만 해도 지자체나 인삼업계에서 면역력 강화를 집중 알리는 등 소비를 활성화하려는 분위기가 있었고 관심도 끌었지만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지금은 아무리 인삼이 면역력에 좋다고 해도 사람들이 이동을 꺼리기 때문에 내방객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삼 시세도 내리막이다. 충남 금산군이 제공하는 인삼가격정보에 따르면 가장 최근 가격 공개일인 2월 17일 기준 수삼 가격은 한 채(750g) 10뿌리에 3만4100원으로 전시세 대비 2200원가량 낮은 시세를 기록했다. 수삼 30뿌리 가격도 전시세 대비 1100원 하락했다. 농협수삼판매장 맞은편에 위치한 금산수삼센터도 상황은 대동소이.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금산수삼센터 벽면에 걸린 인삼 소비 신뢰 제고 및 투명한 유통 거래 홍보를 위한 대형현수막이 유독 더 을씨년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만난 한 상인은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인삼이 면역력에 좋다고 하니까 잠깐 주목받는 듯했지만,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며 그마저도 오래가진 못한 것 같다”며 “여전히 찾아오는 사람들은 없고 전화로 구매를 문의하는 사람들만 조금 늘었다. 택배로 보낼 땐 수삼을 바로 먹기 편하도록 전부 세척해 배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리를 옮겨 금산국제인삼시장 앞 도롯가에 이르니 홍삼·인삼 도소매, 삼업사, 약업사, 한약조제 전문점 등 다양한 상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인적은 드물었다. 시장 내부로 들어가 보니 약 70% 점포가 문을 닫은 상황. 이곳의 한 상점인 만수당 약업사 관계자는 “원래부터 국제시장 안쪽이 이렇게 텅 비어있진 않았지만, 지금은 점포들이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 보니 창고로만 사용하거나 오일장이 서는 2과 7일에만 문을 여는 곳이 대부분이다”며 “평일에 문을 여는 곳은 주로 도로변 바깥쪽 큰길가에 있는 상점들뿐이다”고 전했다.

인삼시장에서 만난 인삼업계 종사자들은 정부의 관심도 바라고 있었다.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이 때 인삼에 대한 홍보가 좀 더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와 관련 한국인삼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삼, 홍삼의 면역력 기능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도 적극적인 대응을 못한다며 하루 200건이 넘는 항의 전화가 왔다”며 "관련 대응을 하고 싶어도 인삼자조금관리위원회와 협회가 한 소속으로 묶여 있다 보니, 정부의 예산안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 예산집행을 할 수 없는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아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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