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예년에 비해 따뜻한 겨울 날씨로 영농기 병해충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사과 배 농가는 과수화상병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과수화상병은 2015년 첫 발생한 뒤 2019년까지 478곳의 사과, 배 과수원에서 발생했다. 피해면적도 323ha에 달한다. 과수화상병에 대해 심각성을 가져야하는 이유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고, 치료제가 없는 반면 병원균의 생존력이 길고, 전파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과수화상병 병원균은 멸균 토양에서 30일, 비 멸균 토양에서 25일, 작업복이나 장갑에서 15일까지 생존한다. 전정가위표면에서도 6시간 생존이 가능하다는 연구가 있다. 병원균의 증식속도도 24시간 이내 103이나 된다. 그런 만큼, 일단 농장 내에 과수화상병이 발생하면 폐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해당농가는 경제적으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 사과, 배 과수원은 밀식재배가 많아서 화상병이 발병할 경우 급속 확산 우려가 높다.

문제는 과수화상병 발생지역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사람에 의한 전파가능성이 높은 점이다. 작업단이 여러 과원을 순회하며 적과나 적화작업을 한 곳에서 주로 발생했다. 이렇게 봤을 때, 사과 배 농가는 요즘같이 전지·전정 시기부터 신발이나 작업복, 작업도구를 수시로 소독하는 등 철저한 농장관리가 요구된다. 악성가축질병을 막기 위해 농장 출입구에서부터 방역을 실시하는 것 못지않게 과수원 출입관리나 소독작업이 필요하고, 개화기 전후인 3~5월에는 약제방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과수화상병에 관한 최고의 방제전략은 예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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