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지난해 조세감면금액 1조7611억
농기자재 부가세 부과되면
농가 1조 이상 부담 떠안아야
농촌경제 악화 등 우려 고조


올해 말 농업부문에 대한 20건의 조세감면 일몰기한이 도래한다. 지난해 기준 조세감면 금액이 1조7611억 원에 달해 일몰기한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농촌경제가 악화되는 동시에 국민의 식생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말 종료되는 농업부문 조세감면은 조세특례제한법에서 9건, 지방세특례제한법에서 11건 등 모두 20건으로 보고되고 있다.

올해 말 종료 예정인 농업부문 조세감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조세특례제한법의 ‘농업용기자재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조항이다. 이 조항에 따라 농어민들은 해당 농기자재 기종을 부가세를 내지 않고 구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조세감면 금액이 1조1503억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올해 안에 농업용기자재 부가세 영세율 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농어민들은 당장 내년부터 농기자재를 구입할 때 1조 원 이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농가경영비 증가에 따른 농가소득 감소 또한 우려된다.

또한 조세특례법 조항 중에서 올해 말 일몰이 돌아오는 제도와 지난해 감면세액은 △조합 법인세 당기순이익 저율 과세(1568억 원) △조합 3000만원 이하 예탁금 이자소득 비과세(825억 원) △조합원 1000만원 이하 출자금 배당소득 비과세(681억 원) △영농자녀 등이 증여받는 농지에 대한 증여세 감면(702억 원) △8년 이상 축사용지 폐업 목적 양도소득세 감면(119억 원) △농가목돈마련저축 이자소득세 비과세(93억 원) △농업인 직접수입 기자재 부가세 면제(34억 원) △농촌주택·고향주택 취득 양도소득세 특례 등이다. 이처럼 조세특례법을 통한 농업부문 조세감면액은 지난해 1조5525억 원으로 일몰기한 연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농축협 등 조합도 조세감면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조세특례제한법에서 ‘조합 법인세 당기순이익 저율 과세’와 ‘3000만 원 이하 예탁금 이자소득 비과세’가 종료될 경우 농축협 등 조합 운영은 물론 조합원에 대한 혜택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조합원 배당 축소, 조합 예탁금 이탈 등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조합 당기순이익 조세감면 제도가 중단되면 전국 조합에서 세무문제로 큰 혼선이 불거지고 수익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3000만원 이하 예탁금 이자소득 비과세가 폐지면 약 30% 가량의 수신고객이 이탈하는 것으로 외부기관에서 조사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세특례제한법의 경우 일몰이 예정된 농업부문 조항은 11건으로 지난해 기준 2086억 원이었다. 감면세액이 많은 순서로 보면 △자경농민 경작목적 농지·농업시설 취득세 50% 감면(803억 원) △조합 고유업무용 부동산 취득세·재산세 면제(447억 원) △영농자금 융자 시 담보물 등기 등록면허세 50% 감면(236억 원) △농업법인 영농·유통·가공용 부동산 취득세·재산세 50% 감면(203억 원) △조합 법인지방소득세 저율 과세(179억 원) △농업법인 설립 후 취득 영농 부동산 취득세 75% 감면(174억 원) △농업법인 설립등기 등록면허세 면세(20억 원) △농업용수 공급 관정시설 취득세·재산세 면제(9억 원) △조합 중앙회 농어민 교육시설용 부동산 취득세·재산세 25% 감면(7억 원) △농산물 유통자회사 유통시설 취득세·재산세 50% 감면(7억 원) △농업용 농기계류 취득세 면제(1억 원) 등이다.

이와 관련 농업계에서는 “FTA로 인한 농업문 피해에 이어 정부가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 상황에서 농업부문의 조세감면 축소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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