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조근제 함안군수<왼쪽에서 두 번째> 등이 13일 대산면 수박 시설하우스를 방문해 일조량 부족에 따른 수정·생육 부진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1월 강우량 전년대비 6배
일조시간 70% 그쳐 피해 속출
조근제 함안군수 현장 점검
농작물재해보험 적용 건의도

전국 최대 수박주산지이자 수박산업특구인 경남 함안군의 수박 재배에 비상이 걸렸다. 가을장마를 시작으로 겨울철 잦은 비와 흐린 날씨에 일조량이 부족해져 수박 수정·생육이 부진하다.

함안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함안군의 올해 1월 한 달 강우량만 88.5mm로 전년 대비 6배가 많았고, 일조시간은 152.1시간으로 전년대비 70%에 그쳤다. 이로 인해 수박 수정시기가 1월인 대산면 수박재배지역을 중심으로 제때 수정이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 환경 악화로 인해 뿌리, 줄기, 잎, 과실 등 수박 생육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일부 농가에서는 흐린 날씨가 지속되다 갑자기 맑아지면서 기온 상승에 따른 급작스런 온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잎의 일부분이 시드는 현상도 발생했다. 약해져 있는 수박의 초세 회복을 위해 다양한 생육촉진제를 투여하는 등 농가의 추가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2월 13일까지 농작물재해보험을 통해 접수된 피해상황만 79농가 하우스 498동, 33.2ha(대산농협 62농가 398동, 창원원예농협 17농가 100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조근제 함안군수는 대산면 피해농가들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농가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더불어 대산농협에서 대산농협·창원원예농협 관계자 및 NH농협손해보험, 맥화재특종손해사정(주) 농작물재해보험 실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을 협의했다.

조근제 군수는 현재의 피해상황과 문제점을 전달하면서 “피해농가들에 대해 일조부족에 따른 농작물 재해보험이 제대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재해보험사 측에서도 긍정적인 검토를 거쳐 농민들의 시름이 덜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한편 함안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수박 현장기술지원반을 운영, 겨울철 이상기후에 대응해왔다. 기상악화로 우려했던 수박농가의 피해가 커지자 경남도에 수박 육묘비·생육촉진제 지원 등을 건의했다.

함안=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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