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억3226만5000달러 ‘역대 최고’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2019년 우리나라 농기계 수출액이 11억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0년 농기계 수출 이후 처음 10억달러를 돌파한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10억달러 이상 실적이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19년 농기계 수출액은 11억3226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전년(10억4219만달러) 대비 8.6% 오른 규모다. 2018년에 농기계 수출 시작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고, 지난해에 최고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 농기계 수출실적을 두고 “세계 농기계 시장의 공급증가 추세에 힘입어 수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는데, 이 같은 전망이 수치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기종별로는 트랙터가 6억4033만달러, 부품이 1억5437만4000달러, 작업기가 7562만9000달러, 방제기가 763만2000달러 등의 수출액을 거뒀다. 트랙터는 전년보다 1.9% 감소했지만, 전체 수출의 56.6%를 차지, 여전히 농기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해석이며, 부품 등이 트랙터 감소분의 빈자리를 채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가별로는 우즈베키스탄과 앙골라가 눈에 띈다. 대 우즈베키스탄과 앙골라 수출액이 각각 1억2930만8000달러와 2851만7000달러로 전년 대비 162.5%와 135.4%가 증가했다. 우선우즈베키스탄 성과는 시설자재의 활발한 수출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에 우즈베키스탄에 ‘한-우즈베키스탄 농기계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하면서 우즈베키스탄과의 농기계사업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등 양국의 상생협력이 시설자재 수출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앙골라 수출은 대동공업이 2018년 ‘앙골라 농업기계화 사업’을 추진, 당해부터 앙골라에 1억달러 규모의 농기계를 공급했고, 지난해 농기계 출하가 마무리된 영향이 컸다. 앙골라에는 지난 2년간 트랙터, 경운기, 트레일러 등 2800대 농기계가 지원됐다. 이 결과로, 전년 대비 국가별 수출액 구성비는 우즈베키스탄이 4.7%에서 11.4%로, 앙골라는 1.2%에서 2.5%로 확대됐다. 여타 국가별 비중은 미국 53.5%로 가장 많고, 일본이 3.7%, 호주가 3.2% 등이다.

농기계조합 관계자는 “2019년 트랙터나 작업기 등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부품과 시설자재 등의 수출 실적이 증가하면서 전체 농기계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우즈베키스탄으로 나가는 시설자재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는 국산 제품의 품질 경쟁력 때문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CIS 시장으로 수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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