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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쌀값 약세···위기감 확산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저가경쟁’
쌀 미끼상품화…하락세 부추겨
“원료곡 유통 최대한 차단” 여론


산지 쌀값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2019년산 신곡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부족한데도 1월부터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 하락세를 그렸던 산지쌀값이 2월 초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양곡업계에서는 여전히 가격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들어 산지 쌀값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kg 한 포대를 기준으로 원가를 밑도는 4만원 중반대 가격에 출하되고, 특히 유명 오픈마켓에서는 싸라기가 다량 섞인 4만원대의 초저가 쌀이 판매되고 있어 쌀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쌀산업 자체 문제보다는 외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유통업계 판매경쟁이 RPC 등 산지 양곡업계에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에는 대형마트 업체간 경쟁이었지만 최근 들어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채널 간 싸움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조곡 40kg 매입가격이 6만원이라고 했을 때 정상적인 쌀 출하가격이 4만7000원 안팎지만, 이보다 낮은 4만원 초중반대 가격에 소매거래처로 납품되고 있다는 게 양곡업계의 설명. 

양곡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수확기 RPC들은 조곡 40kg을 대부분 6만원이 넘는 시세로 매입했기 때문에 쌀 출고가격 인하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주요 대형마트 의존도가 높은 RPC들은 유통업체의 인하된 가격정책을 수긍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실태를 설명했다.

일선 RPC 대표는 “대형마트들이 RPC들과 5~6개월의 장기간 저가 납품계약을 맺으며 쌀을 미끼상품화하고 있다”며 “온라인 유통에서 20kg 쌀이 4만원 초반에 저가 판매되자 대형마트들이 온라인에 대응하기 위해 수확기 벼값과 무관하게 판매가격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대형마트 매장의 쌀 판매가격이 20kg 포장이 최저 4만8000원 안팎으로, RPC에서 출하되는 가격은 원가보다 낮은 4만원 중반대로 추정되고 있다.

그나마 최근 산지 쌀가격이 미미한 반등을 보였다. 통계청 산지 쌀값 조사 결과 지난 2월 5일 기준 80kg 한 가마당 전국 평균 19만44원으로 지난 1월 25일 기준 18만9952원보다 92원 올랐다. 태풍피해 등 품위가 떨어지는 벼가 상당량 소진되면서 산지 출고가격 또한 다소 회복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쌀가격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료곡 관리가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원료곡으로 유통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는 것. 특히 정부가 공공비축 산물벼 인수도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 산지 양곡업계의 심리적 불안감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윤원습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현재 시점에서 정부가 쌀을 방출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히며 “RPC들은 정부가 산물벼 인수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데 당분간 쌀가격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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