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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주목하는 신품종 과일 열전 <7>‘한아름’ 배“소포장 적합·한여름 출하 가능”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김영기 씨가 한아름배 나무 밑에서 한아름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중량 480g·작지만 당도 높고
과피 얇아 껍질째 먹을 수도
조생종으로 8월 중순이 숙기
꽃눈 퇴화 잘돼 전정 유의해야
“여름시장 겨냥 가능성 충분”


20년 전 고향인 전남 영암으로 돌아와 부친의 뒤를 이어 배 농사를 짓고 있는 김영기 씨는 배 농사를 시작하며 전남 나주에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와 늘 가까이 했다. 김영기 씨는 “배 농사를 지으면서 배연구소를 자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며 “그러면서 다양한 신품종을 접하게 되고, 타 농가보다 신품종을 일찍 받아들이고 있다. 그것이 신고 위주인 배 소비를 늘리고 결국엔 침체된 배 산업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해 지금은 10여 종의 신품종 배를 재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 씨가 접하게 된 품종이 ‘한아름’으로 벌써 한아름을 재배한 지 10년이 넘었다. 한아름은 배연구소가 개발한 조생 배로 8월 중순이 숙기다. 과중은 480g으로 작은 과실이면서 맛있고 껍질째 먹어도 거부감이 적다는 특징을 지닌다.

김 씨는 “2008년부터 한아름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배연구소에서 한아름배가 육종됐다는 것을 직접 보고 재배하기 시작한 한아름 재배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며 “한아름을 처음 맛 봤을 때 당도가 높았고 또 담백했다고 해야 하나, 한아름 특유의 고급스러운 맛이 있다. 고급디저트라고 나 자신은 인식했는데 그 맛을 느끼고, 한아름은 무조건 재배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영기 씨는 기존 면적 이외에 올해부터 3300㎡(1000평)의 신규 농장에서 신품종배를 본격적으로 재배할 계획이다. 이 중심 품종이 한아름으로, 김 씨는 그만큼 한아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영기 씨는 한아름의 장점을 여럿 들면서 무엇보다 앞으로의 배 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과도 맞닿아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배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택한 사업은 ‘출하 과정에서의 소포장’과 ‘재배 과정에서의 지베렐린(성장촉진제) 처리 금지’다. 한아름이 이에 적합한 품종이라는 것.

▲ 수확 직전의 한아름배.

김 씨는 “한아름은 재배 과정에서 지베렐린 처리를 안 하고 자연 그대로 재배해도 8월 중순 숙기에 맞춰 제대로 수확할 수 있다. 한아름은 그렇게 유도하기 위해 육성한 품종이기도 하다”며 “조생종인데도 지베렐린을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한아름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선 배와 관련해 소포장을 권장하고 있는데 한아름은 과실 크기가 크지 않아 소포장에도 적합하다”며 “5kg으로 소포장하는 추세인데 한아름은 이를 넘어 3kg 내외로도 포장해 납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배 소비 시장을 넓히기에 여러 장점이 있다는 게 김영기 씨의 설명이다. 김 씨는 “한아름은 과피가 얇아 껍질째 먹을 수도 있다”며 “여름철 배 소비를 늘리는 데 한아름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년과 같이 9월 초로 이른 추석엔 추석용으로도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장점을 내포하고 있는 한아름이지만 재배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것들도 있다. 배 주 품종인 신고에 비해 재배법이 녹록지 않은 것. 무엇보다 꽃눈이 퇴화가 잘 돼 전정 과정이 중요하다는 게 10여년간 한아름을 재배해온 김영기 씨의 분석이다.

김 씨는 “신고 품종은 기존 가지에서 계속 뻗쳐 나오는 반면 한아름은 꽃눈이 퇴화가 잘 된다. 이에 가지를 잘라내고 새로운 가지를 받던가, 교체를 해야 한다”며 “그래서 작업량도 많이 들고 재배하면서 주의도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에 한아름이 시장성이 좋다고 아무나 한아름에 도전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재배법을 익힌 뒤 한아름을 재배해야 한다”며 “이제 한아름은 유목이 성목이 되는 시기이기에 지금부터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아름은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매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가격을 받고 있고, 지난해엔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대형마트에서 한아름의 본격적인 판매와 시식 행사를 알리기도 했다.

가락시장 중앙청과 김갑석 경매사는 “한아름은 이제 여름 시장에서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기존의 다른 품종 가격보다 월등한 가격대가 나오기도 한다”며 “소과종임에도 당도가 상당히 좋아 조생 배 품종으로서 시장 확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유통인들도 산지에서처럼 재배 과정에서 주의를 기해야 한다는 점은 강조하고 있다. 김 경매사는 “제대로 된 상품만 나오면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게 한아름배”라며 “다만 제대로 된 재배법을 숙지하지 않으면 생산량이 받쳐주지 않게 된다. 또한 아직 양이 많지 않고 소비자 인지도도 더 확장될 수 있기에 품위가 좋지 못한 한아름이 시장에 나온다면 전체적인 한아름 시장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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