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한국축산물처리협회는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 협회 회의실에서 김명규 회장과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1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올 예산 1억9000만원 편성
빠르면 이달 중 현물 공급


올해부터 도축장에서 사용하는 이력번호 표시용 잉크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됐다.

도축장의 돼지 이력번호 표시 잉크 구입비용 지원은 도축장들이 수년 전부터 정부에 요구해 왔던 부분이다. 정부가 축산물 등급 판정 및 이력사업을 실시하면서 도축장에 이력번호 표시장비를 설치했으나 실제 유지·보수에 필요한 비용과 돼지 도체에 이력번호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잉크 구입비용을 도축장에서 부담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도축장이 소속돼 있는 한국축산물처리협회 차원에서 몇 년 전부터 축산물 이력사업 시행 기관인 축산물품질평가원과 농림축산식품부에 이력번호 표시장비 유지·보수비용 및 잉크 구입비용 지원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급기야 축산물처리협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공정거래분쟁 조정 신청’까지 한 상태다.

그러나 이후 농식품부 축산정책과와의 면담 과정에서 문제 해결 방안이 도출됐다. 관련 예산을 이미 편성해 놨으나 상호 간 홍보와 이해 부족으로 내용 전달이 미흡했다는 게 농식품부 관계자의 설명.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력번호 표시장비 유지·보수 예산은 이미 2016년부터 배정하기 시작해 올해 2억5000만원을 포함 지금까지 모두 11억1400만원을 투입했다. 이력번호 표시장비에 들어가는 라벨지 구입비용의 경우 2010년부터 예산을 배정해 올해 2억1800만원까지 모두 19억800만원의 예산을 세웠다. 잉크 구입비용만 올해 신규로 1억9000만원을 편성, 빠르면 이달 중 잉크 현물 공급 형식으로 각 도축장에 분배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축산물 이력번호 표시장비와 관련한 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지난 12일, 축산물처리협회 이사회에 축평원 관계자가 참석해 협회 이사들을 대상으로 설명을 진행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이 자리에서 승종원 축평원 이력지원처장은 “이력번호 표시장비 유지보수 예산 등은 이미 배정을 해왔던 부분”이라며 “이력번호 표시용 잉크의 경우 작업장 수요조사를 통해 앞으로도 예산을 지속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축산물처리협회는 이번 1차 이사회를 통해 △축산물 위생처리 기술 향상 교육 진행 △동물 혈액자원화 사업 등 도축장 시설개선 및 폐기물처리 사업 추진 △회원 및 직원 자질 향상 교육 △업계 발전을 위한 연구용역 사업 진행 등 올해 사업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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