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전국 양돈 농가를 대표하는 한돈협회가 자율적 모돈 감축을 더욱 강화하기로 결의해 주목된다. 양돈 농가들이 모돈 감축에 나선 것은 돼지고기 가격 폭락이 직접적 원인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그동안 생산 원가인 1kg 기준 4200원 이하에서 형성되던 것이 지난달 설을 앞두고 2000원대까지 급락할 만큼 위기를 맞았다. 지속된 가격하락이 최근 생산비의 절반까지 추락해 획기적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가격하락의 피해는 고스란히 양돈농가에 전가된다. 이에 따라 한돈협회는 지난달 긴급회의를 통해 전체 양돈농가가 참여하는 ‘자율적 농가 모돈 감축 추진’을 결의했다. 하지만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각종 행사 취소 및 각급 학교의 개학 연기 등으로 소비위축이 심화되자 자율적 모돈 감축을 더욱 강하게 추진키로 의결한 것이다. 모돈 감축은 농가뿐만 아니라 사육 규모가 큰 양돈 기업들의 참여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정부 양돈 정책과 연계하는 모돈 감축 방안이 성과를 높이는 효율적 대안으로 대두된다. 정부의 양돈농가 사료구매자금 배정을 모돈 감축에 참여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물론 양돈기업 지원 정책자금 조건에 모돈 감축을 의무화하는 등 방법은 여러 가지다. 아울러 무분별한 모돈 감축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모돈을 우선 도태시켜 수급을 조절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와 함께 정부와 협회가 돼지 수매·비축을 비롯한 수입산 돼지고기 원산지 단속 강화 및 군부대·학교·관공서 등의 돼지고기 소비 확대에 나서 가격안정을 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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