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2020년 제1차 양돈수급조절협의회가 10일 제2축산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돼지고기 수출 확대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올 사육마릿수 작년보다 증가
전망치보다 가격 더 낮을 수도
홍콩·캄보디아 등 수출
정부 물류비 지원 나서야


지속적으로 낮은 가격에서 형성되고 있는 돼지 도매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수매·비축보다는 돼지고기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양돈수급조절협의회는 지난 10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2020년 ‘제1차 양돈수급조절협의회’를 개최하고, 돼지가격 안정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당초 예측보다 비관적인 가격 전망을 내놨다. 이형우 팀장은 “올해 돼지 수급·가격 전망을 통해 2019년에 비해 돼지 사육 마릿수와 등급판정 마릿수가 줄어 연평균 돼지 도매가격이 2019년 1kg당 3779원 보다 상승한 3800~4100원 수준에서 형성할 것으로 분석했다”며 “그러나 예상보다 1·2월 가격이 낮아 전망치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송태복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도 “소비수요 감소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최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상황을 고려하면 농경연의 가격 전망보다 실제로는 돼지가격이 더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번 회의에서는 돼지가격 안정 방안으로 생산자단체에서 요청한 정부 차원의 돼지 수매·비축보다는 적극적인 수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수매·비축사업의 경우 언젠가는 물량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 김용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그동안 추진했던 후지 수매·비축사업을 보면 일시적으로 물량을 묶어놓는 것일 뿐 나중에 시장에 다시 나오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다”며 “수출은 해외시장으로 물량을 내보내는 것인 만큼 수매보다는 돼지가격 안정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철 회장은 따라서 “수출업체들이 홍콩·캄보디아 등 수출 가능 국가로 돼지고기를 더 적극적으로 내보낼 수 있도록 물류비 지원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유용 양돈수급조절협의회장도 “수매는 비용대비 효과가 크지 않아 수출 예산 지원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게 좋을 듯하다”며 수출 지원과 관련한 세부내용을 확인해 보는 것으로 협의회 입장을 정리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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