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신종 코로나’ 여파 꽃 소비 급감
농식품부와 대책 마련 분주
생산자단체 연계 온라인 판촉
검색사이트 광고 등도 추진

접근 용이한 편의점 활용
꽃다발·공기정화 식물 팔기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졸업식과 행사 축소로 꽃 소비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시장에서의 꽃 판매 확대’ 등 정부와 화훼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화훼업계에 따르면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신종 코로나가 화훼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신종 코로나로 졸업식과 입학식은 물론 민·관·기업이 준비한 크고 작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며 꽃 가격도 폭락하고 있는 것.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전국 화훼 도매시장 거래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양재동 소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의 절화류 경매 평균가격은 품목별로 장이 열릴 때마다 1000~3000원씩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매에서 속 당 5049원이었던 장미 가격은 이달 5일 경매에선 4866원으로, 같은 날 기준 안개는 8374원에서 3846원으로 급락했다. 지난해 졸업 시즌에 1만원 대였던 장미 가격은 올해엔 4000원대까지 폭락했다.

지역 경매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주원예농협과 영남화훼원예농협, 부산경남화훼원예농협, 농협부산화훼공판장 등 주요 절화 경매장 절화가 속 당 3000~5000원대라는 약세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각종 행사 취소에 따른 절화 수요 및 소비 위축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화훼업계 우려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화훼업계 위기감이 팽배해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꽃 소비 촉진 방안’을 마련,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대형 유통업체 방문이나 외부 활동이 크게 줄어든 만큼, 집 인근에서 접근이 용이한 편의점을 활용해 꽃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작은꽃다발 2만개를 편의점에서 판매토록 하며, 전국 편의점을 활용해 35만개의 작은꽃다발과 공기정화 식물 판매도 추진한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화훼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13일부터 생산자단체와 연계한 온라인몰 판촉전을 중점 개시하고, 대형 온라인몰과 홈쇼핑을 통한 꽃 판매도 전개한다. 인터넷 검색사이트 광고창과 꽃 판매 온라인몰 연계를 통해 꽃 선물도 활성화되도록 할 계획이다. 실시간 이동쪽지창앱인 모바일메신저의 선물교환권을 통한 꽃 구매도 유도키로 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도 긴급회의를 통해 합의된 대책 마련 결과를 지난 7일 발표했다. 산지 생산부터 소비지 시장까지 각 단계별 대책 방안을 마련, △긴급 꽃 상품 온라인 판매 △대형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화훼 소비 광고·홍보 △산지 물량 조절 등을 자조금협의회를 중심으로 진행키로 했다.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꽃 공급은 줄지 않았는데 수요가 없는 상황으로 우리 절화농가가 손도 못쓰고 있다”며 “전국 절화 농가들을 대표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농가 보호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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