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영세 농식품기업·농업인들
자본 확보 방안 ‘자리매김’
생산제품 보상받는 후원형
금전으로 받는 증권형 진행
농금원, 수수료 지원 등 전개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이 영세한 농식품기업과 농업인들의 자본 확보 방안이 되고 있다. 특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유망한 농식품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체계가 본격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참여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운영되고 있는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은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관장하는 사업으로 농식품 분야 투자 유치를 통한 창업활성화 및 농가들의 경영자금 확보를 위해 도입됐다. 사업 첫해인 2106년에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농식품기업들이 펀딩 30건, 모집금액 7억8000만원의 투자를 받으며 출발해 2017년 70건(8억원), 2018년 159건(8억7500만원), 그리고 지난해 183건(23억원)으로 매년 성장을 기록했다. 농금원은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농식품기업이 펀딩 200건, 26억5000만원을 유치하는 목표를 세웠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창업하는 신생기업이 펀딩을 중개하는 업체를 통해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의 자금모집 방식은 후원형과 증권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후원형은 펀딩을 희망하는 기업(농가)에 후원·기부금을 납입하면 생산제품으로 보상받는다. 또한 증권형은 주식·채권으로 투자하면 배당금·원금·이자 등 금전적으로 보상받는다. 크라우드펀딩은 중개업자(금융투자업자)가 기업과 투자자 중간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크라우드펀딩 우수사례도 눈길을 끌고 있다. 농금원에 따르면 ㈜판토리포천1호스마트팜농장은 친환경 수경재배 스마트팜으로 2019년 크라우드펀딩으로 9790만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달걀을 생산·유통하는 한솔양계는 카이스트와 산학협력을 통해 신선도 유지 기술을 개발하고, 펀딩에 참여해 2억4830만원을 투자받는데 성공했다. 귀농인 오성훈(당신의 과수원 대표) 씨는 과수원(감귤) 공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펀딩을 통해 2000만원을 투자받았다.

농금원은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실적이 상승하며 성과를 올리자 올해에도 지원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기업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 제도와 성공전략을 상담하고 법률, 회계, 홍보 등 전문컨설팅 비용도 일부 지원한다. 또한 펀딩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농식품기업이 중개업자에게 납부하는 10~20% 수준인 수수료 지원을 올해도 지속한다. 특히 펀딩에 성공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어 후속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투자 전용관(www.agrocrowd.kr)의 운영 효율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 관계자는 “올해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26억5000만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펀딩 활성화를 위해 농식품기업이 부담하는 수수료를 지원하고 후속 투자 유치가 이뤄지도록 데모데이를 운영하는 등 크라우드펀딩 생태계가 자리 잡으며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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