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회 이사회서 논의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한돈협회가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돼지가격 안정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농가·기업 자율적 의사에 맡겨
실제 감축 효과 예측 어려워
정부 정책 연계해 참여 유도
사료구매자금 지원 등 요청도


1kg당 2000원대로 폭락한 돼지가격 안정 방안에 대한 결론은 역시나 ‘모돈 감축’이었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하태식 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양돈 업계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에서는 논의 내용의 대부분이 ‘돼지가격 안정’에 집중됐다. 생산비인 1kg당 4200원 이하에서 형성되던 돼지 도매가격이 지난 1월 13일 이후엔 2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가격 하락세가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날 한돈협회 임원들은 돼지가격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보다는 최근 긴급회의를 통해 결정한 ‘양돈 농가 자율 모돈 감축’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상락 충남도협의회장은 “한돈팜스(전산경영관리시스템) 등에 나와 있는 사육 마릿수보다 실제 사육하고 있는 돼지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돼지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돈 감축을 더 강하게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한돈협회는 지난달 21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돼지가격 안정을 위해 전체 양돈 농가가 참여하는 자율적 모돈 감축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여기에는 이후,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양돈 대기업들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 하지만 어디까지나 농가와 기업의 ‘자율적인 의사’에 맡기는 만큼 실제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이번 이사회에서는 모돈 감축과 정부 정책을 연계해 농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방안을 검토해 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예를 들어 농가에 대한 사료구매자금 배정을 모돈 감축 농가와 연계하거나, 기업에 지원하는 정책 자금 조건에 모돈 감축을 연계하는 것이다. 하태식 회장은 “모돈 감축을 완전히 농가와 기업의 자율 참여에 맡기는 것은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정부 정책과 연계해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농림축산식품부와 더 협의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돈 감축을 하되 모돈을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는 저 능력 모돈을 도태해 수급조절을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돈협회는 모돈 감축과는 별도로 △돼지 수매·비축 △양돈 농가 회생을 위한 사료구매자금 긴급 지원 △수입산 돼지고기에 대한 원산지표시 단속 강화 △단체급식(학교·군대·공기업 등)의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 증대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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