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고품질 생산법 소개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품종 상관없이 물고임에 민감
수직배수 잘되게 준비해야
잎·과일 비율은 최소 3대 1
꽃눈 제거는 40%가 적당

품질이 우수한 블루베리 생산을 위해서는 품종보다는 재배관리에 더욱 신경을 쏟아야한다는 주문이다. 중대과인 북부형 하이부쉬 품종의 경우 착과량을 조절하지 않을 경우 평균과중이 1g 이하로 떨어지고 크기가 13㎜ 이하인 비상품성 소과비율이 60%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다. 반면 착과량을 낮출 경우 평균과중의 증가와 소과비율의 감소가 뚜렷하기 때문에 경제성을 고려하면 40%의 꽃눈 제거가 적절하다는 게 영농당국의 판단이다.

블루베리 가지치기 및 품종선정 시기를 맞아 농촌진흥청은 지난 3일, 크고 맛있는 블루베리 생산을 위한 재배관리법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블루베리 생산량은 2019년 기준 1만8000여 농가가 약3000ha에서 1만4000톤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재배되는 품종은 북부형과 남부형 하이부쉬 블루베리, 래빗아이 블루베리 등이다. 또한, 초기 보급품종은 북부형 위주로 단순했으나 최근 들어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품종으로 품종갱신이 이뤄지며 예상치 못한 생리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세계 최대 블루베리 시장인 북아메리카의 경우 품질 향상을 위해 품종 다양화보다는 재배환경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농가도 성급한 품종 갱신보다는 재배관리에 더 신경을 써 달라는 주문이다. 북미지역은 듀크 등 7개 품종이 재배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재배관리와 관련, 블루베리는 토양산소도 중요하지만 물고임에 더 민감해 배수가 좋지 않으면 품종과 상관없이 잘 자라지 않으며, 과실의 크기와 품질이 나빠진다. 따라서 배수가 좋지 못한 곳은 땅속에 관을 만들어 암거배수를 하거나 경운작업 시 쟁기 바닥에 의해 딱딱해진 경반층을 부숴 수직배수가 잘되게 한다. 또한 파쇄목과 같은 유기물을 토양부피의 30% 정도 혼합해 토양밀도를 낮춰준다. 잎과 과일의 비율은 최소 3:1 정도가 되게 한다. 착과량 조절은 꽃이 활짝 폈을 때부터 떨어질 때까지 하며, 늦게 핀 꽃을 중심으로 제거한다. 농촌진흥청이 70여 품종에 대해 과실착과량 조절효과를 조사한 결과, 약40%의 꽃눈을 제거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아울러 7년 이상된 가지는 제거해 나뭇력을 젊게 유지해준다.

이한철 농진청 남해출장소장은 “블루베리는 다른 과일 품종과 달리 품종 고유성이 낮아 재배관리에 따른 특성변화가 매우 심하다”면서 “대과종이라도 관리가 부실하며 작은 열매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농가에서 물 빠짐과 열매관리에 신경 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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