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샤인머스켓이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다. 일반 채소와 과일 가격이 하락세인 점을 감안할 때 농가의 효자 소득 작목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 동안 망고와 체리 등의 수입 과일로 국내 과일이 고전해 왔는데 샤인메스켓이 국내 과일의 자존심을 지킨 셈이다. 무엇보다 샤인메스켓은 겨울철 수입포도 위주였던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농가 소득향상 기여가 큰 것으로 기대된다. 통계에 따르면 2018년 12월 4195톤이던 미국산 수입포도가 지난해 12월에는 1330톤으로 급감했다. 이에 반해 포도 수출은 1873톤으로 전년 1310톤보다 약 43% 신장됐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샤인머스켓의 평가는 호불호가 확연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선 맛의 경우 가격에 비해 일반 수준 당도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비자 가격이 평균 1kg 기준 1만5000원 내외여서 서민들 구매가 어려운 것은 최대 약점이다.

여기에다 매년 증가하는 재배면적도 우려 사항이다. 올해 재배면적만 해도 전년 대비 35% 증가한 2526ha에 달한다. 샤인머스켓의 인기가 지속될수록 재배면적 증가 속도는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면적 확대는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고 공급량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 수순을 밟게 된다. 팽이·새송이버섯과 파프리카 등 많은 품목들이 현장에서 이런 과정을 거쳐 왔다. 샤인머스켓도 예외일 수 없는 만큼 농가는 물론 정부도 샤인머스켓의 대중화에 대비하는 신중하고 전략적인 고민과 준비가 요구된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