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충북 쌀 전업농 타품종 선호
지난해 일본과 갈등 이후
소비자 선호도도 바뀌어

대체품종 ‘새일품’ 최우선
‘황금노들’이나 ‘일미’ 꼽기도

고품질쌀 대명사로 여겨졌던 ‘추청’이 새로운 품종으로 바뀌고 있다. 충북 쌀전업농들이 추청 보다는 타 품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품종은 농민들의 선호도가 앞서고 있지만 작년 일본과의 갈등 이후 소비자 선호도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추청 대체품종으로는 ‘새일품’이 첫째로 꼽히고 있다. 일부는 ‘황금노들’이나 ‘일미’를 꼽기도 한다. 청주시 남일면 정훈씨는 “새일품은 농사짓기가 편하고 밥맛도 좋다. 태풍에도 강해 도복이 적다”며 “추청보다는 새일품을 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천군 이월면에서 2만평 농사를 짓는 김종원씨는 작년까지 1만7000평을 추청으로 재배했으나 올해는 전혀 안하기로 했다. 도복이 심하고 수량이 적게 나온다는 것이다. 대체 품종으로는 새일품과 황금노들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RPC에서 얼마나 수매를 할 것인지가 관건이긴 하나 농협에서 대기업 납품을 목적으로 대체품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군 대소면에서 7만평 농사를 짓고 있는 허재영씨도 새일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그에 따르면 농촌진흥청 식미평가에서 새일품이 제일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다. 쌀전업농들을 중심으로 새일품을 충북 대표 고품질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밥맛고 좋고 수량도 많은 품종은 찾기 어려운데 가장 근접한 게 새일품”이라며 “전체면적을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보다는 국내육성 품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내에서 새일품 도입을 가장 먼저 한 곳은 충주시다. 대소원면 안창근씨에 따르면 3년 전부터 새일품 재배가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올해는 종자로만 15톤 가량이 공급된다고 한다. 또 증평군 농민들이 볍씨를 요청해 13톤을 공급했다는 것이다.

안씨는 “수량이 많이 나고 밥맛도 좋아서 농민들이 선호를 하지만 RPC에서는 수율이 떨어진다며 수매를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일품이 확대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정부보급종으로 선정되는 게 우선이라고 한다. 현재까지는 수요가 많지 않아 보급종으로 선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종자값이 6만원이나 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정부 보급종으로 선정되면 종자값이 3만원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보급 확산이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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