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식 SB산업 대표가 동력분무기(효자분무킹)과 동력운반차 등 자사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동력분무기·주문제작형 분무기
보행형 스피드스프레이어
농업용 동력운반차 등 생산
탁월한 기술력·성능으로
농가들로부터 좋은 반응

농촌인력이 고령화, 여성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운반차나 동력방제기와 같이 농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편이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민들의 근골격계 질환 위험률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작업시간 단축에 따른 인건비 절감 등에 큰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편이장비를 생산해온 대표기업이 충남 천안의 SB산업(대표 이원식)이다. 이곳은 동력분무기와 주문제작형 분무기, 보행형 스피드스프레이어, 농업용 동력운반차 등을 제작하는데 탁월한 기술력과 성능으로 농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즐 간격 자유자재 조절

SB산업은 2000년 8월 ‘비닐하우스용 손수레 약액살포기’가 우수발명특허에 선정된 후 그해 12월, 엽면시비 및 방제전문 회사로 설립됐다.

이원식 대표는 “부친이 정미소와 철공소를 운영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기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당시는 흔하지 않았던 전기용접기가 있어서 이런 저런 것들을 만들면서 자랐다”면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방제기를 만들었고, 특허로열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자등록을 한 것이 20년 가까이 왔다”고 전한다.

이 대표가 고안한 ‘손수레 약액살포기’는 포도밭이나 시설하우스 등지에 차별화된 제품이었다. 그는 “당시만 해도 분무기는 경운기에 부착하는 것이 많았고, 비닐하우스 같은 곳에서는 등에 매고 인력으로 분무작업을 했다”면서 “하우스작업에 초점을 맞춰 외발이(1륜) 운반차 위에 얹을 수 있는 동력문무기를 개발했다”고 설명한다.

이 때 개발된 제품이 현재의 다목적 자주형 동력분무기(제품명 효자분무킹)로 발전해왔다. 다목적 자주형 동력분무기는 포도밭이나 엽채류, 과채류 등 농장여건에 따라 분사노즐의 수량, 분사각도와 위치, 노즐간격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원식 대표는 “노즐과 노즐의 간격을 자유자재로 조정하는 것이 우리만의 기술이고, 농업현장에서 매우 필요한 기술”이라면서 “노즐마다 분사압력을 균일하게 해주기 때문에 입자가 균일해지고, 분사각도나 위치조정도 농가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친환경 방제기로 명성 자자

SB산업의 동력분무기는 식물영양제나 농약을 미립자로 분사시키는 정밀기술을 적용해 약제를 절감하고, 작물의 약해나 토양오염 등을 예방할 수 있어 친환경 방제기로 명성을 얻고 있다. 자주형 동력분무기의 특징에 대해 이원식 대표는 “아래에서 위로 미립자 엽면시비를 하기 때문에 부착성, 침투성, 확산성이 탁월하고, 중앙 분배 호스연결방식으로 노즐 이동 및 구성이 자유로우며, 분무압력, 분무입자가 균일하다”면서 “약대를 접었다가 폈다가 조절할 수 있고, 1명이 양쪽으로 분무작업을 하기 때문에 노동력과 시간을 줄이면서 미세 회오리분무로 농작물의 약해를 방지한다”고 전한다. 바퀴가 1륜에서 4륜까지 다양하고, 동력유무 등 모델이 여러 종류인 만큼 동력분무기의 가격도 대당 230만원에서 620만원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원식 대표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있어 “지구상에 없는 것이 아니면 개발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남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또한 기존 제품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개선책을 제시하면서, 대학과 연계한 연구도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충남대학교 정선옥 교수팀과 공동으로 원격무선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자율주행 동력운반차를 개발 중이다. 600㎏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분무기를 탑재하거나 예초작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원식 대표는 “구동회전은 배터리로 하고, 예초작업은 엔진을 이용하는 방식인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작동원리를 생각하면 된다”면서 “연구기간이 3년인데, 제품이 개발되면 스마트농업 현장이나 정밀하게 농장을 관리하는 곳에 매우 적합한 제품이 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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