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일부 지역 대리점 올릴 움직임
한돈협, 성명 통해 철회 촉구
한 마리 출하 때 15만원 손해
가격 인상은 폐업 몰아넣는 것


생산비 이하의 돼지가격 폭락 상황이 장기화 된 가운데, 일부 사료업체가 양돈용 배합사료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여 양돈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일부 지역 사료 대리점에서 양돈용 배합사료 가격 인상 움직임이 포착돼 농가의 민원이 빈번해지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가 더욱 침체돼 돼지가격이 폭락한 상황에서 사료가격 인상은 농가를 폐업의 위기에서 완전한 폐업으로 몰아넣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양돈 농가들의 지적이다.

농가들도 수입에 의존하는 원료 곡물의 국제 가격 및 환율 상승, 해상 운임 증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료업체들의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생산비(kg당 4200원)를 한참 밑도는 돼지 가격에 한 마리 출하할 때마다 15만원 이상 막대한 손해를 입어 당장 도산 위기에 놓인 양돈 농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료업체가 이 시기에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농가들의 목소리다.

이에 한돈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사료업체의 가격 인상 방안 철회를 촉구했다. 한돈협회는 “농가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인식하고 농가와 상생하기 위해 사료가격을 동결하는 업체가 있는 반면, 농가와 동반자 관계를 깨고 사료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업체의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사료업계의 어려움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농가의 상황을 감안해 사료가격 인상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상생의 정신을 되새겨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농가의 요구를 무시한 채 사료가격 인상을 강행한다면 그 업체는 농가와의 상생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보다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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