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손금주 의원, 문제 지적
연평균 5000억 이상씩 불어
“1조원대 흑자 자랑했지만
빚은 감춘 성과 부풀리기”


농협중앙회의 사업 빚이 연평균 5000억원 넘게 불어나면서 2019년 말 기준 1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활동하고 있는 손금주 더불어민주당(전남 나주·화순) 의원은 30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를 통해 2019년 기준 농협중앙회의 사업 부채가 무려 13조4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의 사업 부채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5년 11조3200억원이던 농협중앙회의 사업 부채는 2016년 11조4900억원, 2017년 12조4100억원, 2018년 12조9100억원, 2019년 13조4200억원으로 매년 평균 5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2015년 대비 2조1000억원 가량 부채가 늘었다.

손금주 의원은 농협중앙회의 부채건전성이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음에도 농협중앙회는 1조원대 흑자 기업이 됐다고 자화자찬만 늘어놓고 있어 농협의 지속가능성, 농민 보호가 가능한지 의문이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협경제지주의 수익은 2015년 917억원에서 2019년 11월 기준 129억원으로 급감해 교육지원사업 재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농협금융지주가 해마다 3000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하고, 여기에 더해 2018년부터는 끊겼던 배당까지 재개하는 등으로 농협중앙회의 ‘빚’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손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1조원대 흑자 기업으로 전환됐다고 자랑해왔지만 이는 빚을 감춘 보여주기식 성과 부풀리기였다”며 “경제지주의 계속된 수익 감소는 농민들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고, 농협중앙회의 사업 부채 증가는 농민 권익 대변, 삶의 질 향상, 경제사업 지원이라는 설립목적과 다르게 오히려 농민에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 농협중앙회는 더 늦기 전에 재정건전성 확보를 통한 농민 수익증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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