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겨울철 온난화로 웃자람 피해를 입은 보리 포장.

땅 밟아주고 물 빠짐 골 정비 
거름 시비로 품질·생산량 제고

따뜻한 날씨로 인해 맥류의 웃자람 및 습해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농촌진흥이 땅을 밟아주고, 물 빠짐 골 정비와 함께 웃거름 시비를 통해 품질과 생산량은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은 평년 날씨인 기온 2.8℃, 강수량 46.4㎜과 비교해 평균온도는 1.4℃가 높고, 강수량은 35.1㎜가 더 많아 맥류의 웃자람과 습해 피해가 예상된다. 또한 지역에 따라 생육부진도 우려돼 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맥류는 물 빠짐이 잘 되지 않으면 언 땅이 녹으면서 솟구치는 서릿발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뿌리가 드러나 얼거나 말라 죽을 수 있다. 따라서 일찍 심어서 웃자람 증상을 보이거나 일찍 심지 않았어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휴면하지 않고 계속 자람 현상이 있는 곳에서는 밟아주기를 통해 생육억제를 유도해 피해를 줄일 필요가 있다. 또한 습해방지를 위해서는 논 표면에 배수골을 설치해 반드시 배수구와 연결하고, 배수가 불량한 곳은 양쪽으로 배수로를 열어주고 배토기 등을 이용해 배수구를 다시 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남부지방은 서릿발 현상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2월 상·중순경에 답압기를 이용해 밟아주고, 물 빠짐 골을 정비해야 한다. 또, 피해가 발생한 곳을 밟아 주면 뿌리 발달이 좋아져 쓰러짐 피해와 웃자람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토양에 수분이 많거나 자람이 좋지 않을 때, 마디 사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면 밟아주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밀과 보리는 겨울나기 후 웃거름을 주면 효과적인데, 북부지방은 3월 상순, 중부지방은 2월 하순에서 3월 상순, 남부지방은 2월 중하순께 준다. 시비량은 밀, 겉보리, 쌀보리의 경우 10a당 요소 9~122㎏, 맥주보리는 10a당 요소 7㎏ 정도가 알맞다. 요소를 전량 밑거름으로 주면 생육초기에는 웃자람으로 인한 동해피해, 이른 봄 꽃샘추위 피해, 생육 후기 양분 모자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밀, 겉보리, 쌀보리의 경우 밑거름과 웃거름 비율을 중북부지방은 50:50, 남부지방은 40:60으로, 맥주보리는 60:40으로 나눠주라는 설명이다. 또, 습해를 심하게 입은 맥류는 표준량보다 요소를 50% 늘리거나 요소 2%액을 10a기준 100ℓ로 2~3회 뿌려주면 도움이 된다.

오명규 농진청 작물재배생리과장은 “겨울나기 후 맥류가 자라는 시기에 따라 재배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품질과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고 주문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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