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지난 1월 24일 부산영락공원에서 ‘생화로 경건한 마음을 전하세요’란 홍보 행사를 열고 조화로 인한 문제점을 집중 제기했다.

환경오염은 물론 화훼산업까지 위축시키는 조화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설 명절을 전후해 대두되고 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설 전날인 1월 24일 부산영락공원에서 ‘생화로 경건한 마음을 전하세요’란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생화 홍보와 함께 조화로 인한 농가 소득 감소와 경건한 헌화 문화 저해, 환경오염 등의 우려를 집중적으로 알렸다.

자조금협의회는 앞으로도 조화로 인해 발생하는 농가 소득 감소와 화훼산업 위축에 따른 대책 마련, 조화 성분 분석과 환경 영향 평가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화훼업계는 전국 공원묘지 638개를 근거로 1년에 1개 묘에 1단의 꽃을 헌화한다고 해도 1년에 60만단에서 100만단까지 조화가 거래된다고 추산하고 있다. 또 현재 공원묘지 주변에서 조화가 1만5000~2만원 사이에 판매된다고 볼 때 이번 설에만 90억원 정도의 조화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석과 현충일, 기일 제사 등을 고려하면 매년 수백억원대의 조화 시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화훼업계는 조화가 화훼산업에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시중에 판매되는 조화 대부분이 비닐과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져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절화업계 관계자는 “울긋불긋한 꽃과 꽃받침, 줄기, 잎 등은 플라스틱과 합성섬유로 만들어졌으며 이 안에 중금속 등 환경 유해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또한 대부분의 조화에 품질표시는 물론 유해성 여부를 알리는 안내가 없다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헌화용 생화의 쓰레기 처리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조화의 공설묘지 반입 금지와 함께 헌화용 꽃(생화) 수량 지정 등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화훼업계는 제시하고 있다. 또한 헌화용 꽃의 ‘반입·관리·폐기’ 등에 대한 원칙이나 매뉴얼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궁극적으론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조화는 꽃도 아닌 그저 플라스틱 상품일 뿐인데 몇 년 만에 조화가 헌화용 꽃 시장을 장악했다. 궁극적으론 단 한 송이라도 경건하게 생화를 헌화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며 “환경오염과 화훼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조화 근절을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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