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대부분의 국내 과일이 저가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유명 대기업이 외국에서 직접 재배한 열대과일을 수입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열대과일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품목의 재배가 증가하는데도 대기업이 국내에 반입하는 것은 재배 농가의 피해로 직결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거센 비판이 뒤따른다. 수입 주체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로 설을 앞두고 캄보디아에서 직접 재배한 망고 3.5톤을 항공편으로 반입했다.

이 회사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5만㎡(1만5125평) 부지에 6000㎡(1815평) 규모의 농산물유통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 수출 체계를 갖췄다. 현지 최초로 증열처리 설비와 각종 농산물 분류·세척·포장 시설을 마련해 검역 등의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진다. 더욱이 올해 1만 톤에 이어 내년에는 1만5000톤으로 수출물량을 늘리는 한편 용과, 망고스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국내 과일 시장과 농가에 미치는 피해가 클 전망이다. 향후 중동, 러시아 등으로 수출을 늘린다고 하지만 국내 시장 파급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사과, 배는 물론 겨울철 대표 과일인 제주 감귤 농가들이 강력 규탄하고 나서 주목된다. 지난해 노지 온주감귤 생산량은 49만8900여 톤으로 이달 21일까지 5kg 기준 평균 7149원에 그친다. 이는 중순 이후 설 특수가 반영된 가격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 8008원보다 낮다. 최근 인기가 높은 샤인머스켓 등 다른 과일은 물론 국내 열대과일 재배 농가의 피해로 이어지는데 심각성이 있다. 따라서 농업계가 해당그룹 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강력 대응하는 한편 정치권도 수입금지 촉구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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