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촌진흥청이 라이코펜과 시트룰린 함량이 높은 수박 유전자원을 선발하고 농업인, 대학, 산업체, 연구소 등에 상업용이 아닌 연구, 시험,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자원을 분양한다.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95개 국가에서 수집해 보존하고 있는 수박 유전자원 3165점의 생육특성, 당도 등을 고려해 37개국 원산의 318개 자원을 대상으로 라이코펜과 시트룰린 함량을 분석했다. 라이코펜은 대표적인 항산화물질로 항암효과가 알려져 있으며, 시트룰린은 운동 중 근육회복, 협압과 협심증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분석결과 시판되는 품종보다 라이코펜 함량이 1.8~2.5배까지 높은 IT204167, IT203017, IT190088 등 5개 자원을 선발했다. 이중 IT203017, IT190088 등은 과육이 분홍색이나 적색을 띤다. 또한 잎의 결각(식물의 잎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으로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이 매우 깊어 좁은 면적에서 재배할 경우 수광효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트룰린의 경우 IT216855, IT119709 등 2개 자원이 시판품종보다 2.1~2.5배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수박 흰색 속껍질에 시트룰린 함량이 높아 과육과 속껍질의 경계가 모호한 흰색과육의 자원에서 시트룰린 함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발된 자원은 적색이다.

손성한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당도가 높은 수박자원 중에서 시판품종보다 항산화 효과, 항암, 혈행 개선에 효과가 있는 라이코펜과 시트룰린이 많이 함유된 자원을 선발했다”면서 “앞으로도 기능성 성분 대량평가를 통해 우수품종을 육성하는 연구자와 종자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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