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사표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이 농민과 지역농축협을 위한 농협중앙회로 바로 세우겠다고 천명했다. 10명의 후보 중에서 유일한 농민이라고 강조하는 농업경영인 출신 문병완 조합장은 이젠 농협중앙회장을 농민이 맡아 정체성을 회복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문병완 조합장은 “농협의 조합원이 농민이고 농민이 주인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농민 출신 중앙회장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전국 농민과 지역 농축협, 그리고 농업에 헌신하는 농협중앙회로 개혁하기 위해서는 농민이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나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했다. 

이에 문병완 조합장은 전남지역 후보 단일화도 이뤘다. 농협은 농민이 주인이라는 원칙에 대한 문병완 조합장의 진정성이 통했다는 해석이다. 여전히 농사일에 손을 놓지 않고 농업과 농촌 문제 돌파구 마련에 앞장서고 있는 문병완 조합장이 내놓은 현장밀착 공약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그는 5선 보성농협 조합장과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장을 맡아 농협RPC 농사용 전기료 적용, 쌀 자동시장격리제를 담은 양곡관리법 개정에 큰 역할을 해 왔다. 여기에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전국 최초 농민이 주도하는 영농형 태양광 보급, 벼직파재배기술 보급 등 농촌이 보다 잘 살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문병완 조합장은 특히 우리나라 농업의 골격인 쌀산업 경쟁력 해법을 공약으로 제시해 농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쌀의 수급관리와 가격 안정, 효율적인 조곡 유통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곡물거래소’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것이다. 이와 관련 문병완 조합장은 “무엇보다
조곡을 적기에 제대로 처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농협과 RPC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산하로 ‘곡물거래소’를 구축해 운영하면 지역농축협과 농협RPC 경영개선과 농가 소득안정 기반이 탄탄해진다는 것.

문병완 조합장은 “정부가 앞으로 개도국 지위를 주장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쌀산업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곡물거래소는 개도국 포기라는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과 전남지역 후보 단일화를 이끌며 뚝심을 보여준 문병완 조합장은 농업에 대한 철학과 정도, 정직, 청렴을 다짐하며 농협선거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농협중앙회장 부정 선거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희망이 보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문병완 조합장은 “과거 농협중앙회가 앓아온 병폐를 씻어내고 새 시대 새로운 지도자가 농협을 이끌어야 한다”며 “지역농축협과 농민 조합원이 중심이 되는 농협을 일궈 모두의 농협이라는 자긍심을 키워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