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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주목 하는 신품종 과일 열전 <5>미니사과 ‘루비에스’“작고 껍질 얇아 급식용으로 좋아”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 조영훈 루비에스영천유통 대표가 선별기에 담긴 루비에스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꽃눈속기 없어 노동력 절감
나무관리로 상품성 유지
8월 수확하면 3월까지 저장
공급 조절로 판매 분산 가능
후지 출하 전 틈새시장 공략


8월말에서 9월초 수확하는 루비에스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사과다. 알프스오토메와 산사를 교배한 품종으로 무게가 80g 정도며, 껍질이 얇고 맛이 좋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당도는 보통 13.8브릭스 정도 나오며, 크기가 작아 아이들 간식이나 학교급식용으로 인기다. 특히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이 같은 미니사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는 상황.

경북 영천시 대창면에서 루비에스를 재배하는 조영훈 씨(푸른들농원)도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를 보고 루비에스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농사경력 40년 차의 베테랑 농부로 그동안 사과와 복숭아, 자두 등을 재배해 왔다. 원래 그는 복숭아 농사가 주를 이뤘었다.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가고, 농촌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작목전환을 시도했다. 그는 “복숭아는 꽃눈솎기 작업도 해야 하고, 여름 품목이라 낙과도 많은 편”이라며 “잘 짓는다고 해도 한 20%는 손실을 감수해야 했고 병도 많은 편이었다”고 전했다.

그래서 그는 미니사과를 대체품종으로 선택했다. 크기가 작은 미니사과라면 별도의 솎기 작업 없이 나무관리만 잘 해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2013년 처음 알프스오토메 묘목을 들여와 재배를 시작했고, 이후 2017년 영천시가 루비에스를 지역특화 작목으로 선정해 육성한다는 소식을 듣고, 루비에스 재배에 뛰어들었다.

그는 “루비에스를 보니 알프스오토메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크고 껍질이 얇아 소비자들이 선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아이들 학교급식용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 판로만 개척된다면 대량 소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영천루비에스작목반 회장이기도 한 그는 농촌진흥청과 영천시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 루비에스영천유통을 설립, 작목반이 생산한 루비에스를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그가 작목반 회원들로부터 수매한 가격은 kg당 5000원. 조영훈 씨는 “당시 사과 10kg 한 상자에 1만8000원 정도 했는데, 루비에스는 5만원을 받은 셈”이라며 “앞으로 루비에스 생산농가가 늘어나면 kg당 2000~3000원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정도만 돼도 인건비가 많이 들지 않아 수익성이 있다”고 전했다.

▲ 미니사과인 루비에스를 담기 위해 별도로 제작한 포장 상자.

지난해 도매시장에 출하한 루비에스는 6kg 상자당 왕특은 3만6000원, 특은 3만2000원을 받았다고 한다. 왕특으로 치면 kg당 6000원을 받은 꼴이다. 또한 루비에스영천유통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작목반 회원들도 편해졌다. 별도의 선별작업 없이 수확해 보내기만 하면 수매단가로 값을 쳐주기 때문이다. 꽃눈속기와 같은 과정이 없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고, 수확만하면 판매까지 이어지니 고령화 된 농촌에서 재배하기 좋은 작물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특히 영천루비에스작목반은 올해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받아 품질과 가치를 더욱 높이는 등 영천을 루비에스 특구로 키워나가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루비에스는 저장기간이 길어 가격 등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8월에 수확하고 나면 이듬해 3월까지 저장이 가능해 공급 물량을 조절할 수 있다”며 “추석 대목에 과일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 폭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루비에스는 판매를 분산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니사과의 대표적 품종은 알프스오토메로 불렸다. 루비에스가 등장하고 나서는 여러 면에서 루비에스가 미니사과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학교급식 등 대량 소비처에 공급하기 좋고, 사과 틈새시장을 공략하기에도 적당한 품종이라는 것. 또한 루비에스 과육 무게가 보통 60~80g으로, 알프스오토메보다 약간 큰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락시장 서울청과 김용흠 경매사는 “알프스오토메는 크기가 너무 작은데 비해 루비에스는 크기가 좀 더 크고, 맛도 더 낫다는 평가다”며 “물론 농사를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품질 차이가 나겠지만, 기존 품종보다 개량되다 보니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놨을 땐 루비에스가 좀 더 나은 품종이라 본다”고 전했다.  이어 김용흠 경매사는 “보통 루비에스는 후지가 나오기 전에 판매돼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아직 알프스오토메에 비해 물량이 많지 않아 판매 경로는 다양하지 않지만, 재배가 늘어나면 시장성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 한다”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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