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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열대과일 수입···과수산업 흔든다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김경욱 기자]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캄보디아에 유통센터 준공
항공편으로 망고 3.5톤
21일 현재 국내에 들여와

과일류 약세 속 농가 충격
감귤 산지농가 반발 고조


캄보디아산 망고 3.5톤이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 국내 대기업의 열대과일 수입이 가시화된 것으로 국내 과수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농민들은 과일값 폭락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에 국내 대기업이 나서 수입과일을 생산해 들여온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도 열대과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까지 피해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지난 15일 캄보디아에서 총 면적 5만㎡ 부지에 6000㎡ 규모의 농산물유통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이 농산물유통센터는 현지 파트너 회사인 마오레거시와 한국의 서원유통이 합작해 완공한 것으로, 수출 검역을 위해 캄보디아 최초의 증열처리 설비를 구축하고, 각종 농산물의 분류 세척 포장을 위한 시설도 갖췄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이 같은 농산물유통센터를 완공함으로써 한국, 일본, 중국, EU(유럽연합) 등 까다로운 검역 조건을 요구하는 전 세계 국가에 망고를 비롯한 캄보디아산 열대과일을 직접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또 한국에도 1월 중 검역을 거친 캄보디아산 망고가 처음으로 수입, 시장에 유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캄보디아 농산물유통센터 현지에는 우리나라 검역관이 파견을 나가 수출 검역을 지원하고 있으며, 21일 현재 총 3.5톤의 캄보디아산 망고가 항공편으로 국내에 들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서 재배한 수입과일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을 공식화하면서 농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더욱이 지난 수확기 이후 사과·배 등 국내산 과일 시세가 약세를 보인 데다 최근엔 감귤마저 가격이 폭락하며 국내 과수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농민들은 국내 대기업이 열대과일 수입에 나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무엇보다 1월부터 들어올 캄보디아산 망고와 직접적인 경합을 벌일 겨울철 대표 과일이자 현재 가격이 폭락한 감귤 산지에서 반발이 거세다.

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는 21일 성명을 통해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올해 1만톤에서 내년에는 1만5000톤 등으로 수출 물량을 점차 늘려나감은 물론 취급 품목도 용과, 망고스틴 등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최근 감귤 등 국내 과일 가격 폭락으로 과수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국내 대기업이 열대과일 생산·수입을 공식화하고 있다. 협력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하에 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며 어려움에 허덕이는 감귤을 비롯한 국내 과수 농가의 목을 죄는 행태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농연제주도연합회는 “상호 협력 모델이란 미명하에 국내 농가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행태를 규탄함과 동시에 캄보디아산 농산물의 1월 수입 중단을 촉구한다”며 “정부와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외국 농산물의 생산과 수출에 신경 쓸 여력이 있다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가를 먼저 살피고 국내 농산물 수출에 전력을 다해 국내 농가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제주도도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이번 사업 추진이 향후 제주 감귤과 만감류에 미칠 악영향을 파악, 정부에 건의해 대기업의 열대과일 수입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진성 한농연제주도연합회장은 “지금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을 보면 점점 대기업화되고, 이윤 추구에만 눈을 돌리고 있는데, 이제는 유통에서 얻는 이익만으로는 성에 안 차, 현지에 가서 직접 재배하고 유통을 시키는 것”이라며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진짜 농사짓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감귤 이외에도 최근 샤인머스켓으로 산업이 다시 회생하고 있는 포도업계를 비롯해 과일업계 전체로 울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한반도 기온 상승과 지자체 관심으로 국내에서도 열대과일 재배가 늘고 있는데, 이번 대기업의 열대과일 수입으로 이들 농가의 직접적인 피해도 우려된다.

황의창 한국포도회장은 “대기업이 나서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망고뿐만 아니라 이제 너도나도 나서 열대과일을 재배해 국내로 들여올 것 아니냐”며 “수입과일이 넘쳐나지만, 그나마도 재배 품종에 변화를 주며 버티고 있는데 이것은 농가를 망하게 하는 일”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샤인머스켓의 경우 지금은 2월 초까지 판매되는데, 더 다양한 수입과일이 들어오면 지금처럼 가격 유지가 힘들 것”이라며 “우리 농가는 죽을 판인데 대기업이 왜 해외에서 농업에 손을 대느냐”고 비판했다.

경남 통영에서 애플망고와 용과를 재배하는 제해석 한농연통영시연합회장은 “지금은 국산 망고라는 차별성 때문에 가격을 높게 받고 있지만, 품질 좋은 망고가 들어온다면 열대과일 재배 농가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특히 열대과일은 초기 투자비용이 큰 만큼 열대과일 수입이 확대되면 농가가 입게 되는 피해도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관태·김경욱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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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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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평촌놈 2020-01-23 18:40:42

    지금감귤 값이 폭락한것은 수입과일때문일것입니다. 망고그리고체리.오렌지.바나나 어느정도 들어오고 우리국민들이 소비할까요. 저는 국산과일보다 더많은양이 소비된다고생각 합니다. 농민여러분 즐거운설명절 보내십시요. 올가을에는 희망이 생기는 해였으면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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