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소비자시민모임 2500알 검사
냉장보관 땐 30일 지나도 신선


소비자단체인 (사)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에 유통 중인 계란에 대한 품질 검사 결과, 1등급 이상이 78%로 품질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는 지난해 산란일자표시제 시행 이후 시중에 판매 중인 계란의 신선도 등 품질을 파악하기 위해 2019년 11월 1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지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전통시장,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계란 50개 제품, 2500알을 수거하고 축산물품질평가원을 통해 품질 검사를 실시했다.

소시모에 따르면 이번 계란 품질 검사에서는 △난각 상태를 보는 외관판정 △파각란 출현율 등을 평가하는 투광판정 △노른자의 솟음과 퍼짐 정도, 이물질, 호우단위와 같은 할란 판정 결과를 종합해 계란의 품질 등급을 평가했다. 그 결과, 50개 제품 중 등급이 가장 우수한 1+등급은 절반인 25개 제품(50%), 1등급 14개 제품(28%), 2등급 11개 제품(22%)으로 조사돼 1등급 이상이 전체의 78%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계란의 신선도를 알 수 있는 호우단위 검사에서는 50개 제품 중 41개(82%)가 호우단위 72이상인 A급에 해당했으며, B급은 8개(16%), C급은 1개(2%)로, 신선도가 대체로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냉장 판매 제품의 경우 평균 호우단위가 81로, 실온 판매 제품의 평균 호우단위 71.3보다 높게 나타나 냉장 판매 제품의 신선도가 더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호우단위 B급 이하 제품 9개 중 8개는 슈퍼마켓에서 수거한 제품으로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달걀을 실온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소시모는 2012년에도 시중 계란의 품질 및 신선도를 조사했는데, 이번 조사결과와 비교해보면 조사대상의 평균 호우단위가 65.2에서 79.3으로 약 21.6% 높아졌다. 이는 계란의 저장 기간이 짧아졌거나 유통·판매 단계에서 냉장 저장이 잘 이뤄진 결과로 보인다는 게 소시모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시모는 이와 함께 계란 산란일 경과에 의한 신선도 변화를 확인한 결과, 냉장 보관한 계란은 산란일부터 30일이 경과한 시점에도 신선도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란 품질 검사와 관련해 소시모 관계자는 “산란일자 표시제로 유통기한이 투명해져 신선한 계란 공급체계가 갖춰졌더라도 실온 유통 시 신선도가 저하될 수 있는 만큼 계란 냉장 유통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며 “계란 전반으로 냉장 유통을 확대하고, 판매 진열뿐 아니라 이동 및 보관 과정에서도 냉장 유통이 준수되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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