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앗으로 번식하는 딸기품종 ‘씨베리’.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땅에 직접 씨앗을 심어 재배할 수 있는 딸기품종 ‘씨베리’가 개발돼 생활원예용 작물로 활용이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4일, 씨앗으로 번식하는 딸기품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딸기는 염색체가 동일하지 않은 8배체 작물(염색체 쌍이 8세트인 작물)로 형질 고정이 어렵다. 따라서 땅에 줄기를 심어 식물체 조직 일부가 새로운 식물체가 되는 영양번식으로 재배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영양번식은 묘를 기르는데 많은 면적과 노력이 들어간다. 딸기의 경우 1개의 모주(어미 묘)로부터 최대 30개의 자묘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모주 수량에 따라 자묘 생산량이 제한적이다. 또한 모주를 오랫동안 보존하면 병원균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2004년부터 8배체 재배종을 자가수정(동일개체의 암술과 수술을 수정시킴)해 고정계통을 만들고, 이를 교배해 1대 잡종 품종인 ‘씨베리’를 개발한 것이다. 즉, 8배체 고정계통으로 육성한 모본(원교3115호)과 부본(원교3116호)을 교배해 1대 잡종인 ‘씨베리’를 육성한 것이다. 영양번식 딸기의 형질고정도가 50% 이하인 것과 비교해 ‘씨베리’ 어미 묘와 아비 묘 계통의 고정도는 90% 이상이다. 또한 ‘씨베리’는 경도가 19.0±4.8로 과실이 단단하고, 당도는 9.7±1.4브릭스로 높으며, 모양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씨앗으로 번식하는 딸기의 특성상 일년 내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영양번식을 하는 원 품종은 저온단일 조건에서 꽃이 피는 일계성 품종이었는데, ‘씨베리’는 넓은 범위의 일장에서 개화하는 중일성 특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을 살려 농진청은 화분재배용이나 베란다, 텃밭용으로 ‘씨베리’ 품종을 활용할 계획이다.

허윤찬 농진청 채소과장은 “씨앗으로 번식하는 딸기품종을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있으며, 생활원예용 작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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