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유통 농산물유통
시장이 주목하는 신품종 과일 열전 <4>플럼코트-하모니 등살구·자두 합친 ‘플럼코트’ 새 소득 작목 눈길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 전남 나주에서 플럼코트를 재배하는 이완기 씨가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그는 2016년부터 배 대체작목으로 플럼코트를 재배해 오고 있다.

살구와 자두의 달콤함과 향기로움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는 과일이 있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플럼코트(plumcot)가 그 주인공이다. 플럼코트는 자두의 ‘플럼(plum)’과 살구의 ‘애프리코트(apricot)’에서 영문 글자를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살구와 자두의 맛이 어우러져 이름만큼이나 맛도 이색적인데다, 항산화물질 함량도 다른 과종에 비해 월등이 많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기존 과일 재배에 있어 대체 품목을 찾는 농가들로서는 주목해 볼만 하다.


나주 이완기 씨, 2012년부터
배 대신 하모니 품종 재배
맛·향·색깔 좋고 6월이면 수확
배보다 2~3개월 빨라 일손 뚝
수입도 복숭아·자두보다 높아

병충해 강하고 열과 적지만
개화시기 일러 서리 주의해야
수확 후 빠른 무름도 해결과제


전남 나주시 공산면에서 플럼코트를 재배하는 이완기 씨도 그러한 경우다. 그는 배 농사를 대신할 대체 품종을 찾던 중 플럼코트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2012년부터 플럼코트 재배를 시작한 그는 “여러 상황을 봤을 때 배는 갈수록 소득이 줄어든다는 생각을 했다”며 “플럼코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일본 육종 품종인 홍천간이었으나, 이후 국내 육종 품종인 하모니가 있다는 걸 알고 플럼코트 재배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플럼코트가 맛뿐만 아니라 향이 좋고 색깔도 예뻐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배를 재배할 때보다 일손이 덜 들겠다는 판단을 한 것. 플럼코트 하모니 품종의 경우 6월 20일경이면 수확을 해 배 농사보다 2~3개월 정도 수확시기가 빠르다.

이완기 씨는 “배 농사를 계속했다면 9월까지 계속 관리를 해줘야 하지만 플럼코트 하모니는 6월 하순이면 수확을 끝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일손을 줄일 수 있다”며 “갈수록 인력난이 심해지는 농촌에서는 수확시기가 빠른 만큼 일손을 줄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나주에서는 64농가가 약 30ha 면적에서 플럼코트를 재배하고 있으며, 수확한 플럼코트는 공동출하 한다. 플럼코트는 과일이 익으면서 물러지는 연확 과정이 급속히 진행돼 적기 수확과 유통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플럼코트 수확은 품종별로 6월 15일 샤이니, 6월 20일 하모니, 6월 23일 티파니, 7월 10일 심포니 순으로 이뤄지는데, 이중 하모니’ 품종은 꽃이 활짝 피고 80일 후에 껍질 착색이 30% 정도 진행되면 수확해야 한다.

재배는 어렵지 않다. 비교적 열악한 재배 환경에서도 나무가 잘 자라며, 자두나 살구에 비해 병충해에 강하고 열과 현상이 적다고 한다. 이완기 씨는 “보통 비가 많이 내리면 살구나 자두는 열과 현상이 나타나는데 플럼코트는 열과가 없고, 병충해 피해도 없는 편”이라며 “일본 품종인 홍천간만 하더라도 천공병이 심한데 국내 육종 신품종 하모니는 그런 현상이 거의 없어 약제비가 덜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이른 개화시기로 인해 서리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서리가 잦은 지역에서는 재배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완기 씨는 “플럼코트 재배는 복숭아나 자두를 재배 하 듯 하면 되니까 큰 어려움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복숭아나 자두보다 약 10일 먼저 꽃이 피기 때문에 서리 피해가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 플럼코트 하모니는 평균 14브릭스의 당도를 가지고 있으며, 기능성 물질도 함유하고 있다.


복숭아나 자두보다 서리 피해가 심한 편이지만 소득은 더 낫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완기 씨는 “2018년 나주APC에서 지난해 평균 kg당 6000원을 받았는데, 당시 자두는 kg당 2500~3000원 정도를 받았다”며 “낙과가 있다 해도 수입은 복숭아나 자두보다 훨씬 나은 편이다”고 말했다. 다만 플럼코트의 특성상 수확 후 무름 현상이 빨리 나타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살구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확후 유통 과정에서 금방 물러버리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수확 시기 조절 등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도 비슷하다. 무름 현상을 제어해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 가락시장 서울청과 박상혁 경매사는 “플럼코트를 5년 정도 취급해 봤는데 당도가 높다보니 경도 문제가 가장 크다”며 “상품을 팔려고 하면 물러 있으니 바이어 입장에서는 취급하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에서 품질보다는 가격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며 “품질에 치중하지 않고 가격을 얼마 받았느냐에 만 신경 쓰면 오래 갈 수 없다”고 조언했다. 또한 “가격이 살구나 자두에 비해 비싸다 보니 자칫 기후 조건에 따라 출하시기가 겹치는 경우가 생기면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완기 씨는 소비자 직거래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는 “일반적인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다 보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무름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직거래를 통해 플럼코트 판매를 확대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보면 여름에 처음 나오는 과일인 플럼코트는 홍보만 잘 이뤄진다면 맛과 기능성 면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과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관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