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영주 기자]

▲ 한국산 파프리카의 중국 수출이 이르면 오는 3월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중국내 파프리카 소비문화 개선과 현지 마케팅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 검역원 시설 확인 끝나면
초도 물량 3월부터 판매될 듯
높은 안전성·고품질 무기로
현지 프리미엄시장 잠식 기대

대부분 볶아먹는 중국 소비자
샐러드·생식용 인식 전환 필요
백화점·고급마트 위주로 공략
가격 낮춰 경쟁력도 높여야 


올 3월을 전후해 중국에 국산 파프리카 수출 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중국내 파프리카 소비시장 개척과 중국산과 차별화, 프리미엄급 상품화 등 해결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우리 정부는 중국과 ‘한국산 파프리카 대중국 수출을 위한 검사 및 검역요건’에 대한 양해각서 서명을 통해 중국에 파프리카 수출 길을 열었다. 이어 올 2월 중국 정부 검역원들이 한국 내 19개 수출 단지 재배시설을 확인하고 수출승인을 공식화하면 올 3월부터 초도 수출물량이 중국시장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분위기는 점차 고조되고 있다.

▲파프리카 중국 수출 기대 효과=한국산 파프리카 수출은 전체 물량의 99% 이상이 일본에 집중되어 있다. 한국산 파프리카 일본 수출물량은 2018년 3만1920톤, 2019년 3만5000톤이며  이 가운데 99.5%가 일본으로 수출될 정도다. 하지만 올 3월부터 중국 수출이 시작되면 국내 파프리카 수출량은 늘어나 장기적으로 수출효자 품목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 바이어들도 한국산 파프리카가 높은 안전성과 고품질을 무기로 중국내 고가 프리미엄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파프리카가 중국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경우 이를 계기로 한국산 신선농산물 대중국 수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중국내 소비시장 개척과 식문화 홍보=중국이란 거대 소비시장에 수출 시작은 많은 기대를 낳고 있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파프리카를 대만과 일본에 수출하는 농업회사법인 ㈜오대 차영태 수출이사는 “중국 현지 파프리카 소비시장에서 중국산은 한국산 가격의 1/10수준에 불과해 저가 시장이 아닌 프리미엄 고급화를 통해 백화점이나 고급마트에 진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수출 초기에는 신선농산물 유통기간을 감안해 도착항구 인근인 베이징, 청도, 상해 등의 도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파프리카 소비 붐이 일도록 마케팅에 주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대도시 소비기반을 확보한 후 중국내륙으로 점차 소비층을 넓혀가는 체계적인 수출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는 것.

송윤대 파프리카 수출통합조직(KOPA) 대표는 “한국산은 중국산에 비해 다양한 색상과 높은 당도 등 상품성이 높아 고가 프리미엄시장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중국내 파프리카 소비시장이 미약해 수출 초기는 기대만큼 큰 물량 수출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적극적인 시장개척을 통해 장기적으로 향후 10년 내에 매년 3만톤 정도 중국에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소비자들은 파프리카를 대부분 볶아먹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식문화 개선도 요구된다. 단순히 볶아먹는 식재료가 아닌 샐러드나 생식용으로 즐기는 건강식품으로 소비방식을 차별화시키는 중국 소비자 대상 인식개선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산 파프리카와 분명히 차별화되는 한국산 파프리카로 자리잡기 위해 중국산 대비 가격을 현재 2배 수준에서 1.5배 수준으로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

과거 네덜란드가 파프리카 중국수출에 실패한 이유가 현지 중국유통채널을 무시한 자체 유통채널만 고집, 연중 안정적 물량공급 실패, 중국식 소비습관 이해부족, 유통비용 과다에 따른 높은 판매가격, 품질하락 등임을 직시하고 이를 개선한 수출전략 수립도 요구되고 있다.  

이영주 기자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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