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9월 잇따른 태풍 등 피해 늘어
가집계 결과 손해율 185% 달해
팥·살구·시금치·호두·보리 추가
올해 총 67개 품목으로 운영


지난해 9월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과수, 벼 등 농작물 피해가 늘면서 농가에게 지급된 보험금이 909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농작물재해보험을 운영하는 농협손해보험이 2019년 농작물재해보험 운영 성과를 가집계한 결과 농작물 재해피해로 9090억 원의 보험금이 농가에 지급됐다. 농작물 재해보험료(위험보험료) 수입(정부와 지자체 보조, 농가자부담 가입금액)이 4898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율은 185%에 달해 지난 2012년 357%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물별 위험보험료 금액과 보험 지급액을 보면 주요 과수(사과·배·단감·떫은감)의 위험보험료가 1184억 원이었고, 지급된 보험금은 4159억 원으로 손해율이 무려 351.3%에 달했다. 종합과수(포도·복숭아·밤 등)도 위험보험료 506억 원, 보험금 2401억 원으로 손해율이 127.7%였다.

전남 등 남부지방에 피해가 집중된 논작물(벼·밀)은 위험보험료 917억 원, 보험금 2401억 원으로 손해율 261.8%를 보였다. 밭작물(고추·양파·마늘·감자 등)은 위험보험료 693억 원에 보험금 784억 원으로 손해율 113.1%였으며, 시설작물은 위험보험료 300억 원에 보험금 365억 원으로 121.7%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반면 위험보험료보다 보험금이 적어 손해율 100% 이하는 인삼·버섯이 52%, 원예시설(하우스)이 57.4% 등이었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강도 높은 태풍이 연이어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면서 수확을 앞둔 과수와 벼 등에 많은 피해를 입힌 결과 농작물재해보험금 지급액이 9090억 원에 달했다”며 “보험금은 지난해 12월 농가에 모두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율 높아져 올해 보험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험금 지급액이 많은 지역과 품목에 대한 보험료 산정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농작물재해보험료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보조지원하고 있어 농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작물재해보험에 대한 농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험가입 농가수와 면적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이 2018년 33%에서 2019년 39%로 높아졌고, 올해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태풍 등 재해발생 피해가 상대적으로 높은 전남북과 충남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 관계자는 “지난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농가가 34만1000명이었고 면적은 45만7000ha에 달해 2018년보다 대폭 높아졌다”며 “농가들이 재해피해에 대비해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제 가입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작물재해보험은 지난해 62개 품목에서 올해 팥, 살구, 시금치, 호두, 보리 등이 추가돼 67개 품목으로 늘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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