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시장테스트 업무협의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2020년 신품종 시장테스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의회’에선 여러 지역의 신품종 개발 기관 및 전국 도매시장으로 시장 평가 확대 등이 발표됐고, 이를 위한 전략도 제시됐다.

대형 유통업체로 전량 출하
성공 안착 썸머킹·아리수처럼
책임감 있는 판매 기대

전남·전북·경남·제주 농기원 등
신품종 육종기관 넓히고 
기존 가락시장 위주 평가서
부산·광주 등 거점별 진행도


올해부터는 전국에서 육종된 다양한 신품종이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전국 도매시장에 전파된다.

지난 9일 농촌진흥청 주최로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회의실에서 개최된 ‘2020년 신품종 시장테스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의회’에선 이를 위한 전략이 수립됐다. 개발 부문에선 신품종 개발 기관을 늘려 지역성을 갖춘 다양한 신품종을 소개하고, 시장에선 좀 더 전문성을 기하겠다는 의도다. 

업무협의회를 주재한 농진청 위태석 연구관에 따르면 올해엔 농진청과 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신품종 시장테스트가 확대된다. 지난해 농진청과 강원·충남·충북 농업기술원에서 올해엔 이를 포함해 전남·전북·경남·제주 농업기술원 등으로 육종기관을 넓히기로 했다. 이곳에서 개발된 35개 품목, 70개 품종이 시장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평가를 위한 중도매인 풀도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서울 가락시장 위주의 시장테스트에서 올해부터는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 거점별로 시장 평가를 진행, 중도매인 풀도 가락시장 이외에 전국 도매시장에서 구성할 방침이다. 

특히 신품종의 실질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선 정가·수의매매가 중요하다고 판단, 신품종 농산물의 정가·수의매매 기반 조성과 산지와 법인 간 매칭도 강화키로 했다. 

위태석 연구관은 “신품종 농산물을 경매에 올리면 빨리 평가받고 알리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농가 입장에선 초기 론칭했을 때 책임져주는 곳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 신품종 농산물을 책임성 가지고 판매하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정가·수의매매를 활용해야 한다고 봤다”며 “이는 정부의 농산물 유통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이런 정가·수의매매를 활용해 신품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사례도 있다. 농진청 사과연구소가 개발한 썸머킹과 아리수를 서울청과가 정가·수의매매로 유통시킨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관련 이날 업무협의회에선 송창종 서울청과 차장이 썸머킹과 아리수를 중심으로 ‘정가·수의매매를 통한 신품종 활성화 방안’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송 차장은 “썸머킹은 기존 가장 먼저 수확되는 아오리보다도 먼저 판매가 이뤄질 수 있고, 아리수 역시 홍로 출하 직전에 홍로와 비슷한 품종으로 판매될 수 있는 데다 두 품종 모두 상품성도 뛰어나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에선 우수한 상품을 선점, 독점하고 싶어 하는 성격이 강한데 이에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한 대형 유통업체에 전량 출하를 전개했고, 산지에선 신품종 특성상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한 지역에 모든 물량을 규합 시켜 출하했다. 이후 썸머킹과 아리수 모두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송창종 차장은 ‘정가·수의매매를 활용한 신품종 판매 특성’도 알렸다. 

송 차장은 “정가·수의매매를 통하면 대형 유통업체나 대형 중도매인과 상품 연계가 가능하고, 물량 및 가격에 대한 사전 협의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 “특히 산지와 소비지의 지속적인 정보 교류를 통한 시장 변화의 신속한 대처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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