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발전 효과’ 분석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부가가치율 48%…축산업 중 최고
전체산업 평균치 웃도는데도
지역사회 발전 기여도 등
주민들 경제적 효과 체험 못해
인식 전환 전략 마련 시급


국내 양돈 산업의 부가가치와 생산유발 효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경제적 파급력이 모든 산업부문을 통틀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돈 농가 인근 지역 주민 및 소비자들은 이러한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 인식 전환을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대한한돈협회가 건국대학교 최승철 교수팀에 의뢰해 실시한 ‘한돈농가의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효과 분석’ 결과로, 최승철 교수팀은 이번 분석을 위해 양돈 산업과 농가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효과 등에 대한 조사와 함께 주민·공무원·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최승철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양돈 산업의 부가가치 및 생산유발 효과, 지역 경제 영향 등 경제적 파급효과는 전 산업부문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가가치의 경우 기타축산부문을 제외한 축산업 가운데 양돈부문의 부가가치율이 48.4%로 가장 높았다. 축산업을 포함한 국내 전체 산업의 평균 부가가치율은 38% 수준이다.

후방산업 등 다른 산업부문의 생산을 직간접적으로 유발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영향력계수(1.12)’ 또한 전 산업 평균(1.00)보다 높아 양돈부문의 생산증가가 전 산업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가 전 산업부문 평균보다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보여주는 ‘지역별 영향력계수’의 경우도 양돈부문은 경기도지역이 1.170, 기타지역이 1.115로, 전 산업 평균인 1.0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양돈 농가 및 산업이 갖는 경제적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역 주민과 소비자들은 양돈 농가 및 산업이 가진 이 같은 경제적 영향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지역 주민과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양돈 농가와 산업이 지역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고, 소비자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인식은 보통 또는 보통 이하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는 크지 않고,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기여도도 보통 수준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문화 활동에 대한 기여도는 더 낮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환경 친화적’이라는 이미지에는 대부분 부정적인 응답을 보였다. 각 지역에서 양돈 농가 및 양돈 산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이에 최승철 교수팀은 양돈 농가 및 산업에 대한 지역 주민 인식 개선을 위해 양돈부문이 가진 긍정적인 요소를 부각시킬 수 있는 통합 홍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최승철 교수는 “양돈 농가와 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서는 양돈 농가 및 산업의 국가·지역경제 기여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노력, 성장 가능성 등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통합 홍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40대와 70대 이상 계층이 특히 양돈 농가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만큼 양돈 농가와 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 활동 시 이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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