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자 마장면농업경영인회장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 ‘긍정적 마음을 갖고 항상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삶의 목표’라는 임순자 회장.

성공 일념으로 40여년 간 일해
한우 100두 규모 목장 운영
논농사 7만㎡ 등 대농으로 성장

이천쌀밥 명인전 선발 등 열심
지역 발전·양성평등도 힘써


“목장 하는 게 꿈이었어요. 배움은 짧았지만 어릴 때부터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려 오다보니 꿈을 이루었죠. 앞으로도 힘닿을 때까지 농사를 계속 지으며 농촌을 지킬 겁니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서 40여년 동안 한우를 키우며 논농사를 짓고 있는 임순자(62) 이천시 마장면농업경영인회장은 농업과 농촌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억척스러운 여성농업인이다.
4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난 임 회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 초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고향인 마장면 각평리에서 농사일에 뛰어 들었다.

배움에 열망이 컸던 임 회장은 13살 때 인근 재건중학교(야학)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낮에는 농사일과 집안 일로 힘겨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어 같은 마을 농부인 현재 남편 이경범(67)씨와 결혼 후 목장 운영의 꿈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갔다.

“당시 남편도 궁핍한 살림이어서 결혼식 폐백에서 받은 돈 3만8000원과 지인한테 빌린 1만2000원을 합해 5만원으로 암송아지 1마리를 구입해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죠. 농사가 천직이라 생각하고 남편과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1990년도에 농업경영인에 선정된 임 회장은 4-H활동까지 하면서 5년 동안 탁아소 보모와 마을 농촌부흥운동에도 앞장섰다.

그는 “한우를 키우면서 논·밭농사까지 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힘은 들었지만 꼭 농사로 성공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악착같이 일을 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한우 100두를 키우는 어엿한 목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7만㎡(2만1000평)의 논농사와 5000㎡(1500여평)의 밭농사까지 짓는 대농으로 성장했다.

특히 한우 사육과 논농사는 지역의 선도농가로 정평이 나 있다. 한우는 천연항생제인 봉독과 프로폴리스 등의 무항생제를 사용해 가축질병을 예방하고 항생제와 항균제, 호르몬제를 첨가하는 않은 천연사료와 BM활성수 미생물을 공급한다.

또한 철저한 방역과 축사환경개선으로 가축질병 발생도 전혀 없었으며, 깨끗한 농장조성 등 동물복지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이로 인해 임 회장의 무항생제 친환경 축산물은 품질을 인정받아 ‘이천 임금님표 한우’로 출하되고 있다.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키운 쌀(무농약 인증) 역시 품질과 맛이 좋아 전량 농협에서 수매해 ‘임금님표 이천쌀’의 시장출하를 대표하고 있다.

특히 이천쌀문화축제에 해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이천쌀밥 명인전에도 선발돼 이천쌀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1999년부터 6년 동안 마을부녀회장을 맡으며 농촌복지와 여성농업인 권익신장을 위한 활동을 해 왔으며, 2012년에는 남편과 함께 농협 새농민상을 수상하고 축산분야 현장교육장으로 선정돼 축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2016년 마장농협 최초 여성이사, 2019년 한농연이천시연합회 첫 여성 면회장에 선출돼 농촌을 지키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5월 여성의 날을 맞아 ‘이천시 양성평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힘든 농사일이지만 늘 남편과 함께 해왔기에 꿈을 이뤄 감사할 따름”이라며 “농업경영인회장과 농협이사로서 농촌사회 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천=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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