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화천 한낮 체감기온 영상 유지
산천어축제 개막 일주일 연기
평창송어축제도 늦게 열었지만
얼음 두께 충분치 않아 차질
황태 건조작업 등도 애로


온난화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따뜻한 겨울이 반복되면서 추위로 특화된 강원도 겨울축제가 개장일을 뒤로 미루는 등 차질을 빗고 있다.

화천군은 최근 ‘2020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의 개막일을 1월 4일에서 11일로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화천지역의 한낮 체감기온이 영상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만큼 얼음이 얼지 않기 때문이다. 홍천강 꽁꽁축제도 1월3일 개막일을 10일로 미뤘다. 축제 주무대인 홍천강이 당분간 얼지 않을 것으로 보고 부교낚시나 실내낚시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평창송어축제는 당초 예정보다 1주일 연기해서 개장했지만 축제장인 오대천 얼음 두께가 충분치 않아 행사에 차질을 빗고 있다. 축제가 연기되면서 일정이 조정되고 축제에 맞춰 준비한 지역 상인들도 장사에 차질을 빗으면서 지역경기 전체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추위를 이용한 생업현장도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인제군 용대리 지역의 황태생산어자들은 덕장에 황태를 걸지 못한 채 강추위가 찾아오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이강열 용대황태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본격적인 황태 건조작업을 시작하려면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1주일가량 지속돼야 한다”며“건조작업이 예년보다 20일가량 늦어질 것으로 우려돼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역별로 준비한 크고 작은 눈과 얼음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차질 속에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지방기상청의 1월 예보에 따르면 전반적인 날씨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따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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