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정문기 농산전문기자]

가족경영협약 통해
제도적 의사결정 
해결장치 만들어야


승계농들이 부모님과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많은 갈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역주민과의 마찰 등 사회적 갈등요인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역내에서 청년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이상호 영남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영농승계 유형별 사례분석’ 전문서적을 발간했다. 이 책자는 작목 유형별로 영농승계 현황을 파악하고 영농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공동경작의 업무분담 및 수익·비용 배분 등을 전문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특히 영농승계는 단순히 토지자산을 승계하는 것이 아니라 농기계 및 농업시설 등 유형의 자산과 영농기술, 마케팅 및 고객관리 등 무형의 자산을 포함한 것으로, 이러한 유무형의 자산 승계는 농업경영 자원의 안정적 유지라는 측면에서 단순히 개별 가계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및 국가적 차원에서 활성화시켜야 한다. 따라서 가족 간의 갈등은 가족경영협약을 통해 제도적 의사결정 및 해결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이상호 교수는 “승계농 문제는 한국 농업의 미래와 연계된 것으로, 젊고 유능한 청년농이 승계를 통해 한국 농업을 이끌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경제적 영농정착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경영승계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문기 농산업전문기자 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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