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산업 발전방안 세미나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지난 20일 열린 ‘화훼산업 발전방안 세미나&화훼인의 밤’ 자리엔 250여명의 화훼업계 관계자들이 참석, 지난 8월 제정된 화훼산업발전방안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며 내년 8월에 나올 관련 대책에 대한 관심도 높였다.

▶농식품부 정책안은
2025년까지 생산액 1조 목표
재사용 화환 표시제 도입
꽃 생활화 기반 조성 
고품질 품종 육성 등 계획

▶업계 주문사항은
청소년 접할 기회 늘려주고
꽃장식교육 자부담금 인상 제고
재사용 화환, 실명제 전제돼야


지난 8월 제정된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화훼산업진흥법)’이 내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법 시행에 맞춰 정부의 화훼산업 종합계획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정부와 화훼업계가 중간발표 성격을 지니면서 의견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최, 한국화훼단체협의회 주관 하에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화훼산업 발전방안 세미나’에선 농식품부의 정책 방향과 업계의 요구사항이 함께 제시됐다.

▲정부 화훼 정책방향(안)=이날 ‘화훼산업 정책방향(안)’을 발표한 김형식 농식품부 원예경영과장에 따르면 내년 8월 시행될 화훼산업진흥법에 맞춰 세부 계획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검토 그룹도 현재 운영되고 있다.

김 과장은 “법이 실제로 집행이 되기 위해선 여러 계획이 수립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생산자단체와 전문가 등 화훼 정책을 검토하는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확정된 안은 아니지만 이날 발표한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르면 화훼산업 육성은 2025년까지 화훼 생산액 1조원, 전후방산업 4조원 달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2018년 현재 생산액이 5385억원으로 향후 5년 내 현 생산액의 두 배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 목표를 위해 △고품질 생산기반 확충 △유통구조 개선 △소비 활성화 및 화훼문화 진흥 △안정적 수출기반 구축 등 크게 네 개 분야에서 정책이 추진된다. 이 안에서 고품질 품종 육성, 재사용화한 표시제 도입, 꽃 생활화 기반 조성, 수출 시장 다변화 등 구체적인 사업이 진행되며, 화훼산업 진흥지역, 의무자조금, 화훼문화진흥 전담기관, 통계 정비, R&D 지원 등 구체적인 기반도 확충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현재 검토 안이다.

김 과장은 “오늘 발표한 내용은 8월 발표될 내용의 중간 과정으로 확정된 안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아직 8월까진 시간이 많이 있으니 오늘처럼 계속해서 업계에 설명하고 의논하는 자리를 가지면서 대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건의사항=화훼업계에선 내년 8월 시행될 화훼산업진흥법과 정부의 화훼산업 종합계획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하면서 여러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이날 청중 토론 자리에선 무엇보다 꽃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김윤수 한국화훼협회 충남도지회장은 “청소년기부터 꽃을 자주 접할 수 있게 학교 자율시간 등에 어린 청소년들이 직접 꽃 장식 등을 만들 수 있게 해야 한다. 인근 농장을 활용해도 된다”며 “일차적인 꽃 소비를 넘어 청소년 범죄 예방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니 (화훼나 농업예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산을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광옥 한국화훼장식협회 부이사장은 “내년부터 정부에서 꽃 장식 교육과 관련한 자기 부담금을 두 배 정도 올리려 한다. 그렇게 되니 화훼장식을 배우려는 인력이 줄어들게 돼 있고, 이미 등록을 안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자기부담금 인상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훼업계의 숙원사업인 화환 재사용과 관련한 내용도 나왔다.

박부돌 한국플로리스트협회 이사장은 “재사용 화환제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선 실명제가 꼭 이뤄져야 한다. 특히 어느 숍에서 보냈는지 알 수 있어야 단속도 할 수 있다”며 “거짓 표시를 한 경우 제대로 된 신고와 단속을 할 수 있게 신고처도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연숙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부회장은 “오늘은 화훼 관련 행사라 그런지 조화가 없는데 다른 행사를 가보면 조화가 너무 많다. 그런 면에서 재사용 화환표시제에 대해 소비자들도 환영하는바”라며 “화훼산업이 발전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선 현황 실태조사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소비자단체도 같이 고민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엔 화훼업계와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훼산업 발전방안 세미나와 함께 ‘화훼인의 밤’도 열리며 화훼산업진흥법이 제정된 2019년을 되돌아봤다.

임영호 한국화훼단체협의회장은 “올해는 화훼업계엔 화훼산업진흥법이 제정된 뜻깊은 해로 화훼산업진흥법이 우리 화훼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전달되길 바란다”며 “새해엔 화훼산업이 우리 농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 우리 농업이 번창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현재 우리가 가진 경제, 사회 발전 수준에선 화훼산업이 지금보다 몇 배 더 발전, 성장해야 하는데 현실은 녹록지 못하다. 그래서 지난 8월 화훼업계의 숙원을 담아 법을 만들었다”며 “이를 계기로 화훼산업이 한 단계 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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