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지역에 스며든 우리 품종 이야기’ 발간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촌진흥기관이 개발한
대원콩·설향 딸기 등 10개 품종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 담아내


농촌진흥기관이 개발한 품종이 농업과 농촌을 비롯한 지역사회 파급효과를 이야기로 담아낸 책자가 발간됐다. 바로,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에서 기획, 발행한 ‘지역에 스며든 우리 품종 이야기’다.

이 책에는 들깨 품종인 ‘다유’를 ‘대원콩’, ‘설향’ 딸기, 벼 품종인 ‘신동진’ 등 농촌진흥기관에서 개발한 10개 품종의 개발배경과 기술보급과정, 지역파급효과 등을 이야기로 풀어놓았다.

들깨의 경우 건강기능성 효과가 알려지면서 2018년 기준 3만4900ha로 재배면적이 늘었는데, 이중 50%에서 ‘다유’가 재배된다. 국립식량과학원이 1994년 ‘대엽들깨’와 ‘푸른차조기’를 교배해 육성한 품종인데, 내재해성과 종실수량성, 재배안전성 등이 높다. 또, 농촌진흥청이 ‘잡곡 경쟁력 향상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잡곡 품종을 보급했는데, 들깨 재배단지에 ‘다유’를 집중적으로 보급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이 됐다. 이와 함께 경기 양평군에 위치한 사회적 기업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대표 이인향)은 생들기름을 생산, 판매하고 매출액의 78%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생들기름의 원료로 사용하는 품종이 바로 ‘다유’ 품종이다.

‘지역에 스며든 우리 품종 이야기’에 따르면 ‘대원콩’의 경우 국산 장류콩의 80%를 차지하고, 가장 유명한 농특산물 축제 중 하나인 ‘파주장단콩’ 축제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품종이다. ‘하령’과 ‘조풍’은 국내 품종시대를 연 감자들인데, ‘하령’은 최고 경매가를 기록할 정도로 품질이 좋고, ‘조풍’은 겨울 시설재배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설향’은 일본 품종을 제치고 대표적인 국산 딸기 품종으로 성장했고, 품질과 수량성을 갖춘 벼 ‘신동진’은 2018년과 2019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된 품종이다.

이 외에도 배 품종인 ‘화산’은 ‘원황’과 ‘신고’ 사이에 출하돼 추석 명절을 겨냥할 수 있고, 뛰어난 병해충 저항성을 가진 ‘호감미’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호박고구마다. 아울러 ‘홍로’는 국내 육성 최초의 사과 품종이며, 우리 독자기술로 만든 ‘백마’는 일본 국화시장에서 각광받고 있고, 참다래 ‘스위트골드’는 재배면적이 늘면서 외산품종을 대체하고 있다.

이지원 농촌진흥청 기술개발국장은 발간사에서 “종자산업의 발전은 국민의 식량주권 보호와 더불어 우리 농업과 농촌이 세계화의 무한경쟁 속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우리 품종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국민들에게 우리 씨앗과 식량산업의 소중함을 인식하게하고, 농업인과 관련 공무원들에게는 소소한 위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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