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16일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고별강연을 가졌다.

전남 나주·화순서 출마 의지
“농업 위기 극복 전략 마련할 것”
농협, 허식 부회장 대행 체제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김병원 회장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 나주·화순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 농협중앙회로 자리를 옮겨 퇴임행사를 대신한 고별강연을 가졌다. 김병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1일까지였다. 따라서 차기 회장이 선출되는 내년 1월 31일까지 허식 부회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김병원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전국 방방곡곡 농촌현장을 다니면서 농업·농촌 현장과 농업정책 간의 괴리가 커 농협의 힘만으로는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했다”며 “국회에 진출해 대한민국 농업·농촌과 농업인, 그리고 나주와 화순 지역 주민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데 제 한 몸을 던져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 회장은 또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농업의 위기 극복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취임할 당시 김병원 회장은 농협중앙회 정체성 회복을 강조하며 4년을 8년처럼 일하겠다고 밝혀 높은 관심을 끌었다. 또한 농가소득 5000만 원을 이룩하겠다며 농협의 농기자재값 인하 및 농산물 생산비 절감 대책, 판매농협 강화 등을 강하게 추진해 왔다.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회복시킨 공을 인정받아 협동조합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치데일 공정개척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병원 회장은 중앙회장 자리를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위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벌금 90만원이 선고돼 당선무효형을 면했고, 중앙회장 자리를 유지하며 총선 출마까지 이어졌다.  

김병원 회장은 농협 임직원과 조합장 등이 참석한 고별강연에서 “농협 임직원들은 정부, 국회와 함께 대한민국 농업을 견인하는 동시에 농업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을 수 있는 행복한 분들이다. 그동안 이끌어온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향해 더욱 매진해주길 바란다”며 “농협중앙회장직을 떠나지만 농업인을 향한 희생과 열정으로 남은 인생을 농업인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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