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2019 국내 육성 신품종 시장성 평가·홍보·마케팅 지원 개선방안 협의회’에선 신품종 시장 테스트와 관련한 내년 계획과 올해 결과 분석 등이 발표됐다.

국내 신품종 농산물 시장평가
11개 품목 24개 품종 대상

맛이나 당도 뿐만 아니라
유통기간·생산편이성 등
신품종 육성기준에 포함 제안


신품종 육성기관과 도매시장이 손잡고 추진하고 있는 ‘국내 육성 신품종 농산물 시장 평가’가 내년엔 연구·개발 단계와 시장진입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올해엔 작년 대비 단점이 개선된 신품종도 다수 나왔다. 지난 12일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회의실에서 진행된 ‘2019 국내 육성 신품종 시장성 평가·홍보·마케팅 지원 개선방안 협의회’에선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관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신품종 시장 테스트와 관련, 내년 계획과 올해 결과 분석 등이 제시됐다.

▲올해 신품종 평가 결과=도매시장 신품종 평가는 농진청과 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원예·특용작물 신품종에 대해 시장성 평가와 마케팅 지원을 통해 시장 조기 정착과 현장 보급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올해엔 11개 품목 24개 품종에 대한 시장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 중 다수 품종에서 2018년 대비 나은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월 평가한 복숭아 수황·금황의 경우 전년 대비 전체적으로 개선된 결과를 얻었다. 이 품종은 7점 만점 기준 과일 크기와 경도, 껍질 상태, 육질, 과즙, 향, 모양, 당도, 색 등 모든 면에서 지난해보다 1점 이상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 신품종 재배 농가 마케팅 지원과 신품종·신기술 농산물 경매사 교육이 각각 2회 진행됐다. 마케팅 지원은 마늘 단영과 포도 홍주씨들리스를 대상으로 했고, 경매사 교육엔 총 87명이 참석해 수료했다.

▲내년 사업계획=이를 바탕으로 내년엔 연구·개발단계와 시장 진입단계 신품종 등 투트랙으로 나눠 시장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개발단계 품종은 시장성 테스트를 진행한다. 여기에선 경쟁 품종과의 장단점 비교, 시장진입 가능성, 홍보 방향 등을 주 논의할 계획이다. 진입단계 품종은 마케팅 지원에 중점을 둬 포장 단위, 포장 방법, 출하 시기, 판매처, 거래가격·물량, 소비자 홍보 방향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협의회에선 도매시장 실무진들의 여러 제언도 나왔다.

김명배 대아청과 기획팀장은 “신품종 평가가 대부분 맛이나 당도에만 집중화돼 있는데 이외에도 가성비가 높다거나, 유통기간이 긴 품종이라거나, 대량으로 수급이 될 수 있다거나 등 여러 부분을 신품종 육성 기준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며 “특히 생산단계에서 생산 편이성 등도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 한쪽으로 몰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예를 들어 옥수수의 경우 당도가 높은 품종을 육성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바로 수확한 옥수수는 대부분 당도가 높다. 수확 후 그 당도가 가장 늦게까지 유지되는 품종이 시장성이 있다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며 “딸기도 당도가 높아도 수확 후 급격히 상품성 변질이 생기는 품종보다 당도는 조금 낮더라도 오래 버티는 품종이 더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날 협의회에선 △신품종 작명의 중요성 △해당 작기 신품종 생육 정보 △적기 출하된 물량으로 신품종 평가 △수출 검역 타결 품목을 비롯한 시의성 있는 품목 선정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조은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3년 동안 시장 평가를 진행했는데 시장의 실질적인 조언이 현장 농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내년엔 4년째인데 더 나아지는 시장 평가를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번에 나온 의견들은 내년에 도매시장과 함께 평가할 때 적극적으로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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