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한농연제주도, 각성 촉구
전년비 kg당 500원 인하에
판매가격 손실 발생시
농협-농민 50%씩 감당 반발
수매량 축소 움직임도 논란


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현진성)는 2020년산 제주마늘 수매단가 결정과 사후정산 방식에 대해 비판하며 농협의 각성을 촉구했다.

한농연제주도연합회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마늘제주협의회가 내년산 제주마늘 수매계약단가를 지난해보다 500원 낮은 kg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며 “마늘 생산비가 2800원 선임을 감안할 때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단가 결정과 수매 물량을 줄인다는 얘기에 농가들은 한숨이 절로 나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농연제주도연합회는 “농협에서는 내년부터 마늘 수매와 관련해 매취형 사후정산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최악의 경우 계약액의 70%만 지급해 계약단가인 2500원마저 주지 않겠다는 농협의 나쁜 심보”라고 비판했다.

한농연제주도연합회는 “생산비도 안 되는 단가를 결정해 놓고 향후 손실부분까지 농가에 떠넘기려는 모습은 농협의 목적과 본질을 망각한 행태”라며 농협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어 “농가와 농협 그리고 행정이 머리를 맞대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농협과 행정에서 농심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앞서 마늘제주협의회는 지난 9일 회의를 열고 올해산 마늘 재고물량 처리의 어려움 등 경영상의 이유로 내년도 마늘수매단가를 2500원으로 결정했다.

내년부터 적용하는 매취형 사후정산은 계약 시점에 선도금 30%를 지급하고 출하·인계 시점에 40%, 나머지 30%는 판매 정산 후 지급하는 방식으로 판매가격이 계약단가보다 높으면 농가에 차익분을 돌려주지만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농협과 농민이 50%씩 감당하는 구조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현재 계약단가만 나온 상태로 최종 수매가격은 내년 5월에 결정될 것“이라며 "올해산 마늘 재고량이 많은 상황으로 농민들이 요구하는 가격 결정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장기적 개선책을 마련해 수급 조절은 물론 수매지원, 생산구조 조정, 기계화, 품종개량 등에 대한 TF를 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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