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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값 바닥세에 가공용 몰려···수매 배정량 넘겼다

[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시장 출하해도 남는 게 없어”
상품성 좋아도 가공용으로 돌려
잦은 태풍에 미색과 많아
정부 수매량 확대 목소리도


충북원예농협이 운영하는 과일가공공장. 이곳은 요즘 가공용 사과를 수매하느라 정신이 없다. 하루에도 수 백톤의 사과가 들어온다. 많이 들어올 때는 하루 400톤이 넘는다. 워낙 많은 양이 들어오다 보니 공장입구부터 대로변까지 대기 차량이 줄을 잇는다. 대기 줄이 많게는 1km가 넘는 날도 있다고 한다.

충북원협은 10월말부터 가공용 사과를 수매하고 있다. 농식품부 ‘가공용 사과 수매지원 사업’을 대행하고 있는 것이다. 수매가는 kg당 250원이다. 여기에 원협에서 225원을 더해 kg당 475원을 지급한다. 농민이 20kg 콘티 상자 하나를 출하할 경우 9500원을 받는 셈이다. 그런데도 가공용으로 출하하는 농민이 줄을 서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충북에 배정된 수매량 3000톤을 이미 넘어섰다. 4일 현재 기준 3320톤이 들어왔다.

가장 많은 양이 배정된 충주시와 보은군, 제천시, 괴산군 등 사과 주산지 모든 곳에서 당초 계획량을 초과했다고 한다. 원협은 15일까지 수매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양이 더 들어올지 예측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배정량을 초과하자 충주시는 별도의 예산을 마련했다. 600톤을 추가 수매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시군은 별도 수매계획이 없는 상태다. 충북원협 박철선 조합장은 “올해는 9월달 태풍과 잦은 비로 색이 제대로 나지 않았다. 미색과 출현율이 많은 것이다. 농식품부가 수매량을 더 늘려야 한다.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주시 농정과 관계자는 “충주는 배정량이 2087톤으로 충북 전체 배정량의 70%가 넘는데도 이미 초과했다. 그래서 600톤을 추가 수매키로 한 것이다. 정부가 수매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가공용 출하가 늘어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사과시세가 최악이라는 것이다. 원협 가공공장 이재춘 장장은 “시장으로 출하해도 될 멀쩡한 사과가 들어오고 있다. 상품에 문제가 있어서 들어오는게 아니다. 값이 워낙 바닥이다보니 가공용으로 출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도매시장 출하시 10kg 한 상자에 8000원에서 9000원을 받는 물건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한 상자당 만원대를 받을 경우 박스값 1400원, 운임비 600원, 수수료 7%, 선별비 2000원 등을 제하면 실제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농민들은 가공용으로 출하해 20kg 한 상자당 9500원을 받는 게 이득으로 본 다는 것이다.

충주사과연구회 김상섭 회장은 “작년보다 10kg 한 상자당 만원은 떨어졌다고 한다. 시세가 최악이다. 그러다보니 가공용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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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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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규 2019-12-09 21:33:21

    너무 속상하네요
    이름도 생소한 수입과일들은 비싸도 사먹으면서 몸에좋은 사과를 많이들 사먹음 좋으련만ㅠㅠ
    충주사과 구입하려고 검색창에 충주사과쳐서 들어왔다가 이기사를 보니까 너무 안타까워서 글남깁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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