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농특위, 위원장 박진도)가 지난 10월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시작한 ‘농정 틀 전환을 위한 전국 순회 2019 타운홀 미팅’이 12월 5일 경남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전국 순회 타운홀 미팅은 농어촌 문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과 소통을 통해 농정 틀 전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보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지역별로 각계각층의 도민 100여명이 참석, 우리나라와 각 지역의 농어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함께 숙의하고 앞으로 농정의 틀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농특위는 이러한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오는 12일 대통령과 함께하는 ‘농정 틀 전환 2019 타운홀 미팅 보고대회’를 갖는다고 한다. 그동안 농특위는 청와대 농해수비서관실을 비롯 농식품부, 해수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과 TF를 구성, 주요 농정 아젠다를 다듬어왔다.

사실 새정부 출범 2년여 만에 뒤늦게 출범한 농특위에 대한 시선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현장성과 개혁성이 떨어진다며 위원 구성에 대한 논란도 있었고, WTO 개도국 지위 포기 국면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십년간 누적돼 온 농정의 틀을 바꾼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야 말로 대통령이 농특위에 제대로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고, 수시로 언급해야 관료들이 움직이고 범부처적 협력이 가능해진다. 그래야 ‘농정의 근본 틀을 바꾸겠다’는 대통령의 약속도 지킬 수 있다. 이번 선포식이 농업에 대한 무관심이란 우려를 불식하고 농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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